당선·우세 주지사 36명 중 34명 데이터센터 규제 지지 했지만
오픈AI CFO "AI 수요는 현실"…코어위브, 텍사스 당선인에 협력 서한
국내 AIDC 업계 "미국 현지 사업 좌초 가능성 크지 않아"
미국 중간선거에서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모라토리엄)을 공약한 민주당 후보들이 주지사 선거에서 잇따라 승리하면서 AI 인프라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불안이 시장에 번지고 있다.
하지만 오픈AI와 코어위브 등 미국 AI 기업과 국내 AI데이터센터(AIDC) 업계는 관련 사업 추진에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세계적인 AI 수요는 현실이며 AIDC 확충 없이는 이를 충족할 수 없다는 것이다.
8일 IT업계에 따르면 미국 중간선거에서 당선·우세가 확정된 주지사 36명 중 34명이 데이터센터 규제를 최소 한 가지 이상 지지했고, 12개 주에서는 건설 유예를 요구했다.
미국에서 데이터센터 건설이 가장 활발한 텍사스에서는 1990년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 소속 지나 히노호사 후보가 주지사에 당선됐다. 텍사스는 2028년까지 미국에서 새로 가동될 데이터센터 용량 중 약 30%를 차지하는 지역이며 히노호사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주 전역에 대해 데이터센터 건설 유예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조지아에서는 키샤 랜스 바텀스, 오하이오에서는 에이미 액턴 후보가 각각 주지사에 올랐다. 모건스탠리는 오하이오에서 엔비디아가 참여하는 10GW(기가와트) 규모 데이터센터 사업이 지연될 위험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지난 4일 미국 증시에서 코어위브(9.9%)를 비롯한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고, 코어위브가 발행한 회사채 가격도 떨어졌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선거 결과로 미국에서 계획된 데이터센터 용량 확대분 중 약 45%가 일시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국내 증시에도 충격이 이어져 11월 5일 코스피는 5.28% 내린 5383.80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9.46%)와 삼성전자(7.57%) 주가가 급락했다.
오픈AI는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선을 그었다. 사라 프라이어 오픈AI 최고재무책임자(CFO)는 6일(현지시간) 미국 CNBC 인터뷰에서 “AI 수요는 현실”이라며 중간선거 결과에도 고객 수요를 맞추기 위한 투자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프라이어 CFO는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와 쌓아온 관계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자금을 조달하겠다고 설명했다.
지역사회 우려를 의식한 발언도 내놨다. 프라이어 CFO는 "전기요금을 절대 올리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오픈AI는 앞서 11월 5일 자사가 소유·운영하는 향후 데이터센터 캠퍼스에 적용할 지역사회 협약과 정책 청사진을 공개했다.
코어위브는 새로 선출된 민주당 주지사와 손을 잡는 길을 택했다. 코어위브는 지난 7일(현지시간) 히노호사 당선인에게 서한을 보내 텍사스에서 진행 중이거나 계획 중인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협력하자고 요청했다.
마이클 인트라토어 코어위브 최고경영자(CEO)는 서한에서 "데이터센터 성장이 텍사스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며 "우리는 그 원칙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미 허가받은 사업의 책임 있는 마무리와 향후 개발에 적용할 명확하고 지속 가능한 기준을 마련하는 데 인수위원회와 협력하고 싶다는 뜻도 전했다.
국내 AIDC 업계도 미국발 불안에 대해 선을 그었다. 업계는 미국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현재 추진 중인 AIDC 사업을 계획대로 진행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 AIDC 시행사 대표는 “미국 내 분위기는 완전한 AIDC 반대라기보다는 무분별한 AIDC 건설을 제재하자는 분위기기 때문에 사업 자체가 좌초될 가능성은 크게 보지 않는다”며 “국내 기업의 AIDC 사업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