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중간선거 승리 후 AI 규제 우려 확산
나스닥 시총 3400조원 감소…역대 최대
한국·일본·대만 증시도 반도체주 중심 급락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이후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 우려가 확산하면서 세계 증시에서 하루 만에 약 4800조원의 시가총액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AI 관련주에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미국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 대만 증시까지 충격이 번졌다.
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금융 데이터 분석업체 퀵과 팩트셋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전 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154조달러(약 21경25조원)로 집계됐다. 하루 전보다 3조5000억달러(약 4773조원) 줄어든 규모다.
이번 급락은 미국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상·하원 다수당을 확보하고 지방 권력까지 장악한 데 따른 이른바 '블루웨이브 쇼크'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이 데이터센터 등 AI 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관련 기술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종합지수는 5.52% 급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각각 4.36%, 3.44% 하락했다. 특히 나스닥 구성 종목의 시가총액은 하루 새 약 2조5000억달러(약 3400조원) 감소해 역대 최대 감소 규모를 기록했다. 다만 6일에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반등했다.
아시아 증시도 타격을 입었다. 6일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시장에서는 약 77조엔(약 663조원)의 시가총액이 사라졌다. 대만 자취안지수는 장중 8.99% 하락하며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반도체 업체 TSMC 주가도 장 초반 9.82%까지 떨어졌다.
한국 증시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급락했다. 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02% 내린 5059.69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은 최고 수준과 비교해 3000조원 넘게 감소하기도 했다.
AI 관련주를 중심으로 형성됐던 주식시장 상승 흐름에도 제동이 걸렸다. 2022년 11월 미국 오픈AI가 챗GPT를 공개한 이후 전 세계 증시 시가총액은 약 1.6배로 증가했다. 그러나 AI 산업을 둘러싼 미국의 정책 변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관련 기업에 대한 매도 압력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추가 하락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골드만삭스 증권의 이시바시 다카유키 부사장은 "과거의 시장 하락기처럼 주가가 급반등할 만한 재료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투자자들 사이에는 사실상 체념하는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