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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 '검은 한주' 지낸 코스피…내주 반등 열쇠는 'AI 실적·美 물가'

 
 코스피가 6 넘게 급락해 5000선을 턱걸이하며 마감한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6% 넘게 급락해 5,000선을 '턱걸이'하며 마감한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인공지능(AI) 투자 위축 우려로 급락한 국내 증시가 다음 주(9~13일) 반등을 모색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주 초반 투매 여진이 이어질 가능성을 경계하면서도 최근 하락이 과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AI 인프라 기업 코어위브의 실적 발표와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주요 경제지표가 투자심리 회복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24.11포인트(6.02%) 하락한 5059.69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0일 종가(5730.74)와 비교하면 일주일 동안 11.71% 급락했다. 이날 장중에는 4911.28까지 밀리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닥 역시 전 거래일 대비 5.03% 내린 644.27에 마감했다.
 
이번 급락은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한 이후 AI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우려가 확산한 영향이다. 여기에 빅테크 기업들의 막대한 설비투자 부담과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겹치면서 미국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투매가 발생했고, 국내 증시에도 충격이 전해졌다.
 
증권가에서는 다음 주 초반까지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공포를 반영한 투매 내주 초 여진 유의"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미국 증시의 기술적 지지선 이탈과 풋옵션 거래 급증이 연쇄적인 매도 압력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특히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음 주 예정된 네오클라우드 기업 실적이 추가적인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반면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민주당의 압승이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과 비용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은 있지만, 연방 차원의 전면적인 건설 중단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실제 규제 강화까지는 넘어야 할 정치적 장벽이 높다는 설명이다.
 
다음 주 가장 주목할 일정은 미국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의 3분기 실적 발표다. 코어위브는 현지시간 10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회사채 금리와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상승으로 재무건전성 우려가 불거진 만큼 매출 성장뿐 아니라 현금흐름과 이자비용, 추가 자금조달 계획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코어위브의 AI 투자계획 유지와 자금조달 여력이 확인된다면 반도체를 비롯한 AI 관련주의 투자심리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차입 부담이 재차 부각되거나 투자계획이 축소될 경우 추가적인 하락 압력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미국 물가지표 역시 증시 향방을 좌우할 변수다. 현지시간 10일에는 미국 10월 CPI, 13일에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예상보다 높은 물가상승률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를 자극할 수 있다. 반면 인플레이션 둔화가 확인된다면 금리 안정과 함께 낙폭이 컸던 성장주를 중심으로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장기적으로는 금융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민주당의 정책 우선순위가 건강보험 보조금 확대와 관세 철회, 이란 전쟁 종식 등에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AI 규제 강화는 민주당의 최우선 정책 과제가 아닌 만큼 시간이 흐를수록 관련 우려가 희석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허 연구원은 지정학적 위험 완화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과 미국 장기금리 안정의 긍정적 효과가 중장기적으로 AI 규제 강화 위험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유가 하락에 따른 인플레이션 둔화가 가계 실질소득 개선과 소비 회복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급락 과정에서 코스피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게 낮아졌다는 점도 반등 기대를 뒷받침한다. 대신증권은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을 5330포인트로,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3.447배 수준을 4922포인트로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하락을 중기 저점 형성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과도한 하락(언더슈팅) 국면으로 평가했다.
 
결국 다음 주 국내 증시는 주 초반 급락의 충격을 소화하는 가운데 코어위브 실적과 미국 물가지표를 계기로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의문이 해소되지 않거나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질 경우 코스피 5000선 안착 여부를 둘러싼 공방이 다시 격화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