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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노조 3곳 모두 파업 찬성…이달 말 파업 수순 밟나

  • 1노조 찬성률 86.3%…20일 준법투쟁 예고

  • 인력 2212명 감축·신규 채용 규모 놓고 노사 대치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 3곳이 모두 쟁의행위에 찬성하면서 서울지하철 파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인력 감축과 신규 채용 규모를 둘러싼 노사 간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제1노조는 오는 20일부터 준법투쟁에 들어가기로 했다. 협상이 진전되지 않을 경우 이달 말 파업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6일 서울교통공사와 각 노조에 따르면 전날 종료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1노조는 투표자 7782명 가운데 6715명(86.3%)이 찬성했다. 2노조는 1806명 중 1460명(80.84%), 3노조는 2059명 중 1955명(94.9%)이 찬성표를 던졌다. 세 노조 모두 쟁의행위에 필요한 조합원 동의를 확보한 셈이다.

노사 간 대립은 공사의 인력 감축 방침과 이에 맞선 노조의 충원 요구를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공사는 경영 효율화를 이유로 2212명을 줄이는 계획을 추진해 현재까지 684명을 감축했다. 아직 남은 1528명의 감축 계획을 놓고도 노조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인력 감축이 현장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인력 부족으로 2인 1조 근무가 제대로 이뤄지기 어려워질 수 있다며 감축 계획 철회와 부족 인원 1313명의 연내 채용을 요구하고 있다.

채용 규모를 둘러싼 양측의 시각차도 크다. 1·2노조가 집계한 지난 7월 말 기준 공사 결원은 770명이다. 노조는 연말 정년퇴직 예정자 714명과 상반기 채용 인원 155명, 현재 채용 절차가 진행 중인 504명 등을 감안해도 800여명의 추가 충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임금 문제 역시 협상의 걸림돌이다. 2노조는 인력 부족으로 초과근무가 늘면서 올해 초과근무수당으로 140억원이 지급됐고, 이 때문에 내년도 임금 인상 여력이 줄었다고 주장한다. 이에 임금 3.5% 인상과 현장 2인 1조 근무 의무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민선 9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과거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라는) 두 개 조직이 합쳐지면 겹치는 인력이 있게 되고, 중복되는 공통 업무는 줄여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정원을 줄이고 경영효율화를 추진하는 건 당연한 시민적 요구사항”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교섭은 이미 조정 절차에서도 접점을 찾지 못했다. 1노조는 지난 9월 말 교섭 결렬을 선언했고, 이후 노동쟁의 조정 절차에 들어갔지만 노사 간 이견이 계속되면서 지난 2일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졌다.

파업을 앞둔 노조의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1노조는 오는 17일 조합원 총회를 거쳐 20일부터 준법투쟁을 진행할 계획이다. 교섭에 별다른 진전이 없으면 이달 말 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에는 노조가 파업 예정일인 12월 12일 새벽 사측과 협상을 타결하면서 파업이 철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