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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사장님] 中企대출 증가액 절반 몰린 서울…연체율도 1.61%

  • 연체율 전국 평균 1.00% 웃돌아…전년보다 0.23%P 상승

  • 5대 은행 개인사업자 대출금리 상승…6등급 평균 연 10.02%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8월 1.61%로 전국 평균인 1.00%를 웃돌았다. 최근 1년간 전국 중소기업대출 증가액 중 절반 이상이 서울에서 발생한 가운데 연체율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높아졌다. 개인사업자 대출금리까지 높아지면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8월 예금은행의 서울 지역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1.61%로 지난해 같은 달(1.38%)보다 0.23%포인트 상승했다. 전국 평균보다 0.61%포인트, 5년 전보다는 1.0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서울 지역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2020년대 초반 0.5% 안팎을 오르내리다 2023년부터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부터는 매월 1%대를 기록했고, 올해 5월에는 1.62%까지 높아졌다. 8월에도 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대출 증가액도 서울에 집중됐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서울 지역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23조123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전국 증가액 43조5826억원의 약 52.8%에 해당한다. 서울에서 대출 잔액이 늘어나는 동시에 연체율도 상승한 것이다.

서울은 인구와 경제활동이 밀집해 기업들의 대출 수요가 크지만 그만큼 내수 경기 둔화 영향을 받는 사업체도 많다.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2024년 서울 전체 사업체 117만6000개 중 도소매·숙박음식업 비중만 40.1%에 달한다. 소비 위축이 매출 감소로 이어지기 쉬운 업종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중소기업대출에는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 대출이 포함된다. 개인사업자는 신규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자금 조달 부담도 커졌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이 올해 7~9월 신규 취급한 개인사업자 대출금리 평균은 연 5.2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일부 은행은 연 6%를 넘었다.

신용도가 낮은 차주의 금리 상승 폭은 더 컸다. 5대 은행의 6등급 개인사업자 대출금리 단순평균은 연 10.02%로 1년 전보다 0.52%포인트 높아졌다. 매출 회복이 더딘 사업자에게는 높은 대출금리가 운영자금 마련과 원리금 상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국 자영업자 대출에서도 상환 여건이 악화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전체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1.99%로 지난해 말 1.86%보다 0.13%포인트 상승했다.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 또는 저신용에 해당하는 취약 자영업자 연체율은 12.71%에 달했다.

연체가 다음 분기까지 이어지는 비율도 높았다. 올해 2분기 말 자영업자 대출 연체 지속률은 80.9%로 집계됐다. 연체에 빠진 뒤 정상 상환으로 돌아오는 데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시장금리 상승은 향후 상환 부담을 키울 변수다. 신규 대출을 받거나 기존 대출의 만기를 연장하는 차주뿐 아니라 금리 재산정 시점을 맞는 변동금리 차주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내수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이자 부담까지 늘어나면 취약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상환 여력이 더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