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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간선거] 쏟아진 '최초'...흑인·원주민 女주지사, 무슬림 상원의원 나올까

  • 美 건국 250년 만에 첫 흑인 女주지사 도전

  • 최초 원주민 여성 상원의원도 출사표

  • 무슬림·성소수자 후보도 출마

  • 여성 연방 상·하원 후보만 약 300명

  • 한국계 3명은 美 하원의원 당선 청신호

미국 민주당 조지아주 주지사 후보인 케이샤 랜스 보텀스가 중간선거 투표일인 3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콥 카운티 투표소 밖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조지아주 주지사 후보인 케이샤 랜스 보텀스가 중간선거 투표일인 3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콥 카운티 투표소 밖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최초의 아메리카 원주민 여성 주지사, 최초의 원주민 여성 상원의원, 최초의 흑인 여성 주지사, 최초의 무슬림 상원의원, 최초의 공개적으로 동성애자를 밝힌 남성 상원의원....

3일(현지시각)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는 민주당과 공화당을 통틀어 인종과 성별, 종교, 성적 지향 등에서 다양성을 대표하는 후보들이 대거 출마했다. AP통신은 이번 선거에서 여러 '최초' 기록이 나오면서 미국 정치사의 새로운 기록이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美 건국 250년 만에 첫 흑인 女주지사 도전

보도에 따르면 뉴멕시코주 주지사에 도전하는 민주당 소속 데브 홀랜드 후보는 미국 최초 아메리카 원주민 여성 주지사에 도전한다. 지금까지 아메리카 원주민 출신 주지사는 오클라호마주에서만 2명 배출됐으며, 모두 남성이었다.

홀랜드 후보는 2018년 미국 하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최초의 아메리카 원주민 여성 하원의원 중 한 명이 됐다. 이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내무부 장관을 지내며 최초의 아메리카 원주민 출신 내각 장관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알래스카에서는 유픽족 출신인 민주당 메리 펠톨라 후보가 최초의 원주민 여성 상원의원에 도전한다. 펠톨라 후보는 2022년 알래스카 원주민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이번 선거에서는 알래스카의 공화당 현역 댄 설리번 상원의원과 맞붙었다.

미네소타주에서는 주 부지사를 지낸 민주당의 페기 플래너건 후보가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오지브웨이족 출신인 플래너건 후보도 당선되면 최초의 원주민 여성 상원의원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민주당의 키샤 랜스 보텀스 후보(조지아주)와 공화당의 리사 디머스 후보(미네소타주)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여성 주지사 자리에 도전한다. 미국 건국 이후 약 250년 동안 흑인 여성 주지사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애틀랜타 시장을 지낸 보텀스 후보는 조지아주에서 억만장자 사업가인 공화당의 릭 잭슨 후보와 주지사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당선되면 조지아주 역사상 최초의 유색인종 주지사라는 기록도 세우게 된다. 조지아주 역대 주지사 83명은 모두 백인 남성이었다.
무슬림·성소수자 후보도...상·하원 女후보만 약 300명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 압둘 엘사예드가 중간선거 투표일인 3일현지시간 미시간주 앤아버의 한 투표소를 방문해 취재진과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 압둘 엘사예드가 중간선거 투표일인 3일(현지시간) 미시간주 앤아버의 한 투표소를 방문해 취재진과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시간주 상원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 압둘 엘사예드 후보가 당선될 경우 미국 최초 무슬림 상원의원이 탄생하는 것이다. AP는 "진보 성향의 엘사예드 후보는 공화당의 마이크 로저스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엘사예드 후보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공화당 인사들로부터 미국인이 아니라는 의혹과 테러리즘을 지지한다는 공격을 받아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위험할 정도로 급진적'이라고 비난했으며,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무슬림형제단 출신 인물'이라고 몰아붙였다.

엘사예드 후보와 지지자들은 이러한 공격을 이슬람 혐오 또는 종교의 자유에 대한 인종차별적 침해라고 비판했다.

뉴햄프셔주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크리스 파파스 하원의원은 당선되면 미국 최초로 공개적으로 성소수자임을 밝힌 남성 상원의원이 된다. 파파스 후보는 2018년 하원의원에 당선되면서 공개적으로 동성애자임을 밝힌 최초의 남성 연방 하원의원으로 기록됐다.

이 밖에 이번 선거에서는 7명의 흑인 후보가 주지사 자리에 도전한다. 조지아와 미네소타, 플로리다, 위스콘신, 네바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미시간 등에서 흑인 주지사가 새로 탄생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건국 이후 약 250년 동안 선출된 흑인 주지사는 단 3명에 불과했다.

여성 후보 수도 기록적인 수준이다. 럿거스대 미국여성정치센터에 따르면 민주당에서는 여성 후보 19명이 주지사 선거에 출마했다. 이는 2022년보다 늘어난 수치다. 공화당에서도 여성 후보 7명이 주지사 자리에 도전했다. 이번 연방 상·하원 선거에 출마한 여성 후보는 현직 의원을 포함해 약 300명으로 집계됐다.
한국계 3명...美 하원의원 당선 청신호

한편 이번 선거에서는 한국계 정치인 5명도 연방 하원의원과 주지사 선거에 출마했다. 민주당 후보인 데이브 민, 매릴린 스트리클런드, 댄 고 후보는 민주당 우세 지역에서 출마해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민 후보와 스트리클런드 후보는 각각 캘리포니아, 워싱턴에서 재선과 4선에 도전했으며, 댄 고 후보는 매사추세츠에서 처음 연방 하원의원에 출마했다.

공화당 영 김 하원의원은 캘리포니아주에서 4선에 도전했다. 민주당 신디 먼슨 후보는 오클라호마주 주지사 선거에 출마했지만, 현재 판세는 녹록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