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자스·아이오와 방문 취소…선거일까지 전화 유세 20회 이상
유세 취소에 "캔자스 갈 필요 없어"…건강 이상 우려엔 "완벽한 상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캔자스주와 아이오와주에서 예정됐던 주말 지원 유세를 잇달아 취소했다. 두 지역 모두 공화당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곳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현장 유세 대신 전화 유세를 통해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설 계획이다.
29일(현지시간) NBC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캔자스주와 아이오와주에서 예정된 주말 유세를 취소하고 전화 유세(텔레랠리)로 대체하기로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국 35개 지역을 방문해 공화당 후보들의 선거운동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최근 한 달 동안에만 19개 주에서 25차례 유세를 진행했다. 그러나 이번 주말에는 주요 경합지를 직접 방문하는 대신 전국 유권자들과 전화로 소통하는 방식을 택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는 이번 일정 변경이 트럼프 대통령의 전국 유권자 접촉 기회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관계자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일까지 20차례 이상의 전화 유세를 진행할 예정이다.
유세가 취소된 캔자스주는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이지만, 이란 전쟁에 따른 고물가 부담으로 상원 선거가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공화당 소속 로저 마셜 상원의원은 민주당 애덤 해밀턴 후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캔자스주에서 민주당 후보가 상원의원에 당선된 것은 1932년이 마지막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 취소 이유에 대해 "캔자스에 꼭 가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며, 마셜 의원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이오와주에서도 올해 치러지는 연방의회 선거 대부분이 접전으로 분류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다음 달 1일 격전지인 연방 하원 제2선거구에 속한 더뷰크에서 지원 유세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현지 공화당 선거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 취소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 관계자는 NBC뉴스에 "전화 유세도 투표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현장 유세가 열렸다면 훨씬 더 효과적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잇따른 유세 취소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미시시피주 유세에서 쉰 목소리로 "신은 매일 유세를 할 수 있도록 인간의 성대를 만들지 않았다"고 말하는 등 강행군에 따른 피로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세 취소가 건강 문제와 관련됐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나는 완벽한 상태"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질문한 기자를 향해 "당신은 역겹다. 몸 관리나 해라. 상태가 형편없어 보인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에서 예정된 지원 유세에는 참석할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공화당의 랜디 파인 하원의원과 애슐리 무디 상원의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두 후보가 출마한 선거는 초당적 선거 분석기관인 쿡 폴리티컬 리포트에서 공화당 우세 지역으로 분류된다. 선거 전날인 다음 달 2일 일정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