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주가 30일 장 초반 동반 급락하고 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구글 모회사 알파벳을 비롯한 기술주가 급락하면서 인공지능(AI) 관련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8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9500원(4.09%) 내린 22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우선주인 삼성전자우도 4.89% 하락한 17만4900원을 기록 중이다.
전날 삼성전자 대비 견조한 흐름을 보였던 SK하이닉스는 11만2000원(7.34%) 급락한 141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관련주인 SK스퀘어(-6.09%), 삼성생명(-4.68%), 삼성물산(-4.02%) 등도 일제히 약세다.
이날 반도체주 하락은 미국 기술주 급락과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재차 부각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알파벳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과 AI 투자 확대에 따른 잉여현금흐름 악화 우려로 12.64% 급락했다.
반도체주에도 매도세가 확산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4.98%, AMD는 2.08% 하락했으며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도 1.58% 내렸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역시 1.42% 하락했다.
여기에 미국 증시 마감 이후 인텔과 아마존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특히 인텔은 부진한 다음 분기 매출 전망에 시간 외 거래에서 20% 넘게 급락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인 주가 조정과 별개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성장세는 여전히 견조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5만원을 유지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확대와 장기공급계약(LTA) 증가에 따른 중장기 실적 개선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특별배당 30조원 외 추가 주주환원 부재는 아쉽지만 내년 1분기 주주환원 계획부터 반복적이고 지속 가능한 정책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HBM4 출하 확대와 메모리 공급 부족 지속 가능성을 근거로 올해 4분기와 내년 실적 추정치를 상향 조정했다. 특히 2028년까지 메모리 수급 불균형이 이어지고 장기공급계약 확대가 삼성전자의 기업가치 재평가로 연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