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성장 기대와 천문학적인 투자 비용을 둘러싼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글로벌 기술기업들이 잇달아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다. 기업가치가 최대 2조 달러로 평가받는 앤트로픽이 기업공개(IPO)에 나섰고, 메타는 950억 달러 규모로 증자를 추진한다. AI 투자심리가 되살아나면서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국내 증시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장주를 중심으로 강한 반등을 보였다. <관련기사 5·16면>
27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클로드' 개발사 앤트로픽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다음 달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앤트로픽은 기업가치를 최대 2조 달러(약 2600조원)로 평가받고 1000억 달러(약 132조원)를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계획대로 추진되면 역대 최대 규모 IPO로 기록될 전망이다. 같은 날 메타도 AI 인프라 강화를 위해 최대 950억 달러 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앤트로픽·메타의 자금조달 소식에 전 세계 증시는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와 나스닥100지수는 각각 2.82%, 1.09% 상승했다. 한국 증시도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8.87포인트(3.09%) 오른 5638.3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2.29% 상승한 743.83으로 마감했다.
국내 반도체 투톱도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23% 오른 22만2000원, SK하이닉스는 5.18% 급등한 134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스퀘어(7.67%), 삼성전기(7.42%), LG에너지솔루션(2.00%) 등도 동반 상승했다. 시장의 관심은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추가 주주환원에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 지분 매각 차익(세전 20조원 이상 추산)과 잉여현금흐름(FCF)을 바탕으로 40조~50조원, 삼성전자가 80조원 등 양사 합산 총 120조원 규모의 추가 주주환원에 나설 것으로 본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내년 메모리 생산 예정 물량 중 70~80%는 글로벌 빅테크 고객과 체결한 5년 장기공급계약(LTA)에 묶여 있어 업황 변동성이 완화될 것"이라며 "사상 최대 실적과 역사적 저평가가 공존하는 현시점에서 대규모 주주환원은 저평가 해소에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