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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 12년 장기집권 막 내리자…EU "관계 개선 기대"

25일현지시간 세르비아 총선에서 부치치 대통령의 집권을 끝낸 학생명부의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세르비아 총선에서 부치치 대통령의 집권을 끝낸 '학생명부'의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르비아 총선에서 친러시아 성향의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장기 집권 체제가 막을 내리자 유럽연합(EU)이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동안 러시아와의 관계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온 EU와 세르비아의 관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26일 외신 등에 따르면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전날 치러진 세르비아 총선에서 승리한 학생 운동 세력 '학생명부'에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두 사람은 공동 성명을 통해 세르비아의 민주주의 개혁과 EU 가입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법치주의와 언론의 자유, 부패 척결, 민주주의 제도 강화를 위한 개혁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며 "세르비아의 EU 가입을 향한 미래를 함께 진전시키기 위해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U와 세르비아는 부치치 대통령의 집권 기간 러시아와의 관계 및 민주주의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을 이어왔다.

부치치 대통령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도 러시아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으며, EU가 추진한 대러시아 제재에도 동참하지 않았다. 법치주의와 민주주의 강화 등 EU 가입을 위한 개혁에서도 이견을 보이면서 가입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최근에는 보스니아 내전의 핵심 전범인 라트코 믈라디치의 장례를 국가적 예우로 치르면서 EU와의 갈등이 한층 깊어졌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정권 교체가 이뤄지면서 양측 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EU는 새 정부와 민주주의 개혁 및 가입 협상을 재개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마르타 코스 EU 확대 담당 집행위원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세르비아의 정치적 변화를 환영했다.

마르타 코스 위원은 "민주주의와 법치 확립, 부패 척결을 요구하는 시위가 거의 2년간 이어진 끝에 세르비아 국민이 역사적인 투표율로 새로운 장을 열었다"며 "EU로 향하는 문은 열려 있으며, 우리는 함께 앞으로 나아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