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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은행 대출 문턱 높아진다…주택대출 수요는 증가 전망

  • 기업·가계 신용위험 동반 상승

26일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의 모습 20260826유나현 기자 shootingajunewscom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의 모습. 2026.08.26[유나현 기자, shooting@ajunews.com]

올해 4분기 은행들이 기업과 가계에 대한 대출 심사를 전반적으로 강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과 가계의 채무상환 능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주택 관련 대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4분기 국내은행의 종합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11로 집계됐다. 지난 3분기(-20)보다 높아졌지만 여전히 마이너스를 유지했다.

대출태도지수가 음수(-)이면 대출 심사를 강화하겠다고 응답한 금융기관이 완화하겠다고 응답한 기관보다 많다는 의미다. 지수가 높아졌다는 것은 대출 심사 강화 기조가 다소 완화됐다는 뜻이다.

차주별로 보면 대기업 대출태도지수는 3분기 0에서 4분기 -8로 하락했다. 중소기업은 -19로 전분기와 같았다.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기업들의 여신건전성이 악화하면서 은행들이 대출에 보수적인 태도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가계대출은 주택 관련 대출과 일반대출의 흐름이 엇갈렸다.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등을 포함한 주택 관련 대출태도지수는 3분기 -17에서 4분기 0으로 상승했다. 반면 신용대출 등 일반대출은 -28에서 -8로 높아졌지만 강화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한은은 지난 8월 13일 발표된 부동산시장 안정 대책에 따라 실수요 목적의 주택 관련 자금이 별도로 관리되고,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가 상향 조정되면서 은행의 대출 여력이 확보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기업과 가계의 신용위험이 모두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4분기 국내은행의 종합 신용위험지수는 29로 전분기(26)보다 상승했다.

대기업 신용위험지수는 3에서 6으로, 가계는 19에서 28로 높아졌다. 중소기업은 33에서 31로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실제 기업대출 연체율은 상승하고 있다. 국내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 3월과 6월 각각 0.68%였으나 8월에는 0.86%로 높아졌다. 특히 중소기업 연체율은 같은 기간 0.81%에서 1.00%로 상승했다. 가계 역시 취약차주의 채무상환 능력 저하가 신용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대출 수요는 가계를 중심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4분기 주택 관련 대출수요지수는 14로 전분기와 같았고, 일반대출은 17에서 3으로 낮아졌다. 대기업 대출수요지수는 8에서 3으로, 중소기업은 6에서 0으로 하락했다.

대기업은 대외 불확실성에 대비한 유동성 확보와 회사채 금리 상승 등으로 대출 수요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신용등급 AA- 회사채 3년물 금리는 연초 3.46%에서 9월 말 4.70%로 올랐다.

비은행금융기관도 대출 심사를 강화할 전망이다. 4분기 대출태도지수는 상호저축은행 -10, 상호금융조합 -31, 생명보험회사 -3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회사는 0으로 중립 수준을 보였다.

비은행권 대출 수요는 업권별로 차이를 보였다. 저축은행과 생명보험회사는 기업 운전자금과 가계 생활자금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상호금융과 신용카드회사는 금리 상승과 주식투자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