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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 시가총액, 1100조원 '증발'…SK·HD현대·삼성 순으로 타격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653포인트030 오른 555030으로 거래를 마쳤다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6.53포인트(0.30%) 오른 5,550.30으로 거래를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 급락 여파로 국내 10대 그룹의 시가총액이 이달에만 1100조원 넘게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밸류체인 수익성 우려와 조선·방산주 약세가 겹치면서 SK와 HD현대, 삼성그룹의 시가총액 감소폭이 특히 컸다.

25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국내 10대 그룹의 시가총액은 약 3371조441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약 4472조5308억원과 비교하면 약 1101조원 줄어든 규모다.

코스피가 이달 들어 18.8% 급락한 영향으로 10대 그룹 모두 시가총액이 감소했다. 이 중 감소폭이 가장 큰 곳은 SK그룹이었다. SK그룹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말 1563조원에서 최근 1093조원으로 30.1% 급감했다.

그룹 내 시가총액 비중이 가장 큰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의 주가가 AI 밸류체인 수익성 우려로 큰 폭으로 하락한 영향이다. 이달 들어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의 주가는 각각 28.1%, 32.0% 떨어졌고 시가총액은 각각 365조원, 48조원 감소했다.

HD현대그룹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말 약 128조원에서 지난 23일 95조원으로 25.6% 줄어 감소율이 두 번째로 컸다. 그룹 내 상장사 8곳 가운데 5곳이 조선주로 분류되는 만큼 최근 조선업 피크아웃 우려에 따른 주가 약세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HD현대의 시가총액은 약 16조원에서 11조원으로 이달 들어 32% 감소했고, HD현대중공업은 약 46조원에서 32조원으로 30% 줄었다.

삼성그룹의 시가총액은 2161조원에서 1636조원으로 24.3% 감소해 세 번째로 큰 감소율을 나타냈다. 반도체주 부진으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1570조원에서 1260조원으로 19.6% 줄어든 영향이 컸다.

조선·방산 등 수출기업 비중이 높은 한화그룹도 시가총액이 약 120조원에서 97조원으로 19.3% 줄어 네 번째로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최근 원화 강세로 수출기업의 원화 환산 매출과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점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화엔진의 시가총액은 약 4조1000억원에서 2조7000억원으로 이달 34.2% 줄었고, 한화오션은 약 24조원에서 17조원으로 30% 감소했다. 그룹 내 대장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시가총액도 약 52조원에서 41조원으로 21.4% 줄었다.

반면 LG그룹의 시가총액은 190조원에서 180조원으로 5.3% 감소하는 데 그쳤다. 그룹 내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이달 들어 7.3%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부각된 점이 주가를 지지했다.

포스코그룹의 시가총액은 약 540조원에서 505조원으로 6.4% 줄어 비교적 낮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 밖에 GS그룹의 시가총액은 약 19조원에서 16조원으로 13% 감소했고, 신세계그룹은 약 6조원에서 5조3000억원으로 12% 줄었다. 현대차그룹의 시가총액은 약 215조원에서 182조원으로 15%, 롯데그룹은 약 17조원에서 16조원으로 4.3%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