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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시진핑 회담 없이 당일치기 방중…"피로 맺은 친선 계승"

  • 왕후닝 영접 속 항미원조기념관 참관…집권 후 6번째 중국 방문

  • 신압록강대교 첫 시찰·단둥 버스공장 방문…경제협력 확대 의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왕후닝 중국 전국정치협상회의 주석 등이 24일 단둥에서 항미원조기념탑 헌화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중국 CCTV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왕후닝 중국 전국정치협상회의 주석 등이 24일 단둥에서 항미원조기념탑 헌화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중국 CCTV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의 6·25전쟁 참전 기념일을 앞두고 랴오닝성 단둥을 방문해 북중 간 혈맹관계와 친선 계승 의지를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방중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지 않고 당일 일정을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중국인민지원군 조선전선 참전 76주년’을 맞아 지난 24일 단둥을 방문하고 항미원조기념관을 찾았다고 25일 보도했다.
 
중국은 6·25전쟁에 참전한 중국군이 첫 승리를 거뒀다고 주장하는 10월 25일을 ‘항미원조 기념일’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항미원조는 ‘미국에 맞서 북한을 돕는다’는 의미다.
 
중국 측에서는 권력 서열 4위인 왕후닝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위원회 주석이 김 위원장을 영접했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류하이싱 당 대외연락부장, 쉬쿤린 랴오닝성 당서기 등도 참석했다.
 
북한에서는 조용원 노동당 비서와 최선희 외무상, 리일환·김성남 당 비서, 김덕훈 내각 제1부총리, 김여정 당 부장, 김재룡 당 제1부부장 등이 동행했다.
 
김 위원장은 양국 국가가 연주되는 가운데 항미원조기념탑에 헌화하고 중국인민지원군 전사자들을 추모했다. 꽃바구니에는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들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라는 문구와 김 위원장의 직함·이름이 적혔다.
 
김 위원장은 “우리 인민은 중국인민과 함께 싸운 영광의 연대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우리 혁명을 피로써 도와준 중국인민에 대한 영원한 감사를 대를 이어 전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왕 주석의 안내를 받아 항미원조기념관을 둘러보고 “항미원조기념관은 불패의 조중 친선에 대한 고귀한 피의 검증”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련을 함께 헤친 훌륭한 역사를 영원히 기억하고 고수하며 피로써 맺어진 불패의 조중 친선을 굳건히 계승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기념관에 김일성 주석의 사진이 담긴 기념판을 선물했다. 기념판에는 중국인민지원군을 향한 “영원한 감사와 경의를 드린다”는 내용의 친필도 남겼다.
 
왕 주석과의 담화에서는 시 주석에게 감사를 표하고 자신의 인사와 축원을 전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중국인민의 우수한 아들딸들이 우리 혁명을 피로써 도와준 역사를 대를 두고 잊지 않을 것”이라며 북중 친선의 역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또 중국의 국제적 위상에 대해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중국공산당의 영도에 따라 분투해 쟁취한 응당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왕 주석은 시 주석의 인사를 전달하고 김 위원장의 기념관 방문이 북중 간 전통적 친선과 우의를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화답했다.

시 주석은 왕 주석을 통해 김 위원장에게 인사를 전했으며, 특별지시로 김 위원장의 방중을 환영하는 연회도 마련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단둥 버스공장을 찾아 생산시설과 제품을 살펴보고 노동자들을 격려했다. 이후 이달 15일 공식 개통한 신압록강대교를 이용해 북한으로 돌아갔다.
 
북중 최대 교역 거점인 단둥과 평안북도 신의주를 연결하는 신압록강대교는 왕복 4차로, 총길이 3026m 규모다. 김 위원장이 개통 이후 현장을 직접 찾은 사실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다리 중간지점에서 주변을 둘러본 뒤 “이 다리가 두 나라를 잇고 우리의 마음도 더 굳게 잇는 역사적인 사명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왕 주석을 비롯한 중국 측 인사들은 다리 중간지점까지 동행해 김 위원장을 배웅했다.
 
이번 방문은 김 위원장의 집권 후 여섯 번째 방중이자 지난해 9월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을 위해 베이징을 찾은 이후 1년 1개월 만이다.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하면서 시 주석과 만나지 않은 채 돌아간 것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