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설비투자 양호…IMF 3.3% 상회 가능성 시사
경제전망 연 3회로 확대 검토…급변하는 환경 대응
이 부총리는 지난 16일(현지시간) 태국 방콕 퀸시리낏 컨벤션센터(QSNCC)에서 열린 동행기자단 간담회에서 "남은 기간 대외적인 새로운 이벤트가 발생해서 큰 영향을 주는 게 아니라면 3% 중반도 가능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7월 14일 발표한 ‘2026년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제시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3일 발표한 10월 세계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3%로 제시했다. 지난 7월 전망보다 0.7%포인트 높인 수치다.
이 부총리는 IMF 전망치를 웃돌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지금 볼 때는 3분기 모습이 괜찮아 보인다"며 "그렇게 되면 현재 IMF가 갖고 있는 3.3%보다 상회할 것 같다는 게 우리 생각"이라고 밝혔다.
성장률 전망을 높여 잡은 배경에는 수출과 설비투자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1.8% 성장했고, 2분기에는 0.6% 성장했다. 이 부총리는 3분기에도 수출과 설비투자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부총리는 잠재성장률도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늘고, 투자 확대가 생산성 개선으로 이어지면 경제의 기초 체력인 잠재성장률도 높아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최근 성장세와 성장 구성을 보면 잠재성장률이 계속 하락하는 추세를 벗어나 반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시기가 다가오고 있고, 어찌 보면 임박했다고도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그동안 하락세를 이어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6월 전망에 따르면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2025년 1.85%에서 2026년 1.66%, 2027년 1.52%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최근에는 반도체 호황과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확대를 반영해 반등 가능성을 제시하는 추계도 나왔다. 국제통화기금(IMF)의 10월 세계경제전망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지난해 1.94%에서 올해 2.14%, 내년 2.20%로 상승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 수치는 IMF가 제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GDP갭률을 토대로 역산한 것이다.
이 부총리는 경제전망 발표 주기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정부는 연말과 이듬해 6월 말~7월 초 등 연간 두 차례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내년부터는 연간 전망에 더해 두 차례 추가 업데이트를 실시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그는 "지금 워낙 경제가 빠르게 움직이다 보니 1년에 두 번 하는 게 현시점에서 괜찮은지 고민하게 된다"며 "내년부터는 전망을 좀 더 자주 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말에는 당연히 내년 경제를 짚어봐야 하고, 그다음에 추가로 업데이트를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정도 하는 게 빠르게 변하는 경제에 대응하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경제전망 발표 횟수가 늘어나면 기존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을 별도로 마련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전망을 수정할 때마다 대규모 종합대책을 새로 내놓기보다 경제 상황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필요한 분야에 맞춤형 대책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정책 운용을 바꾸겠다는 취지다.
이 부총리는 "대규모 작업을 한 번 더 하기보다는 경제전망을 더 정확하게 하고, 그 전망 속에서 추가 보완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대응방안을 내는 쪽이 바뀐 현실에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생각이 연말까지 그대로 간다면 '하반기'라는 이름의 경제성장전략은 내년에는 보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