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드론 대응부터 장애물 극복·목표 확보까지 유무인 연계
유무인복합전투 방식 변화…2040년 미래 육군 청사진 제시
육군이 이날 공개한 미래전 통합 전투수행훈련은 첨단장비가 실제 전투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자리였다. 적의 위협을 식별하고 대응한 뒤 목표를 확보하기까지 각 전력이 맞물려 움직이는 과정을 하나의 전투 상황으로 풀어냈다.
시현에서 드론은 전투의 여러 단계를 잇는 핵심 전력으로 활약했다. 적을 찾아내는 정찰 수단이자 표적을 타격하는 공격 수단이었고, 적 드론을 저지하는 방어 수단이기도 했다. 전장의 상황을 살피는 보조 장비를 넘어 공격과 방어 임무를 함께 수행하는 유무인복합전투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은 모습이었다.
이날 아군의 드론은 표적을 타격하며 공격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반면, 아군을 위협하는 적 드론은 레이저대공무기인 천광을 비롯한 대드론 방어체계에 격추됐다. 드론을 이용해 적의 드론 공격을 차단하는 공방도 구현됐다.
‘통합무인전투’에서는 무인체계의 역할이 더욱 분명해졌다. 연막드론과 다목적무인차량이 병력에 앞서 투입돼 위협을 탐색하고 드론 킬존을 극복하는 과정을 시현했다. 적의 공격 위험이 큰 공간에 먼저 진입하는 주체가 전투원에서 무인전력으로 옮겨간 것이다. 무인체계의 활용 목적이 단순한 화력 보강을 넘어 전투원의 위험 노출을 줄이는 데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무인복합전투’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목표 확보로 이어졌다. 무인수색차량과 K-CEV(한국형 공병전투차량) 등이 장애물과 위험지역을 먼저 극복하고, 유인전력이 뒤이어 연계 작전을 수행했다. 무인전력이 길을 열고 유인전력이 이를 활용해 임무를 완수하는 구도였다.
현장에서 눈길을 끈 것은 시현의 흐름이었다. 각 단계가 원활하게 이어졌고 특히 표적을 연이어 명중시키는 장면은 전투 수행 능력이 철저히 준비됐음을 보여줬다. 특히 장비 전시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웠던 무인체계의 쓰임새가 전투 상황 속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드론과 무인차량이 각각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넘어 함께 운용할 때 전투 방식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여주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 같은 전력 간 연계를 뒷받침하기 위해 육군은 ‘디지털 백본’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드론과 로봇 등 다양한 첨단전력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기반이다. 소부대부터 적용해 대부대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센서와 데이터, AI 기반 지휘결심지원체계가 유기적으로 작동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훈련은 육군이 아미타이거+를 통해 구현하려는 2040년 미래 육군의 모습을 구체화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병역자원 감소와 다양한 안보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병력 중심의 전투수행체계를 바꾸고, AI와 로봇·무인체계를 기존 전력과 결합한 유무인복합부대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육군이 제시한 혁신 방식의 중심에는 ‘현장 기반의 변혁(Transformation in Contact)’이 있다. 기술 개발이 끝난 뒤 장비를 도입하는 데서 나아가 실제 군 운용환경에서 기술을 시험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필요한 성능과 운용개념을 발전시키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육군은 아미타이거+ 시범부대를 14개 유형으로 확대하고, 판교 AX 거점과 양평·무건리 훈련장을 연계해 국방로봇·피지컬 AI 실증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훈련과 장비 운용 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AI 학습과 기술 개선에 다시 활용해 군의 작전 소요와 민간 기술 개발을 연결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