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매출 목표 30% 수준…영업 재개 효과 빠르게 둔화
일부 임차매장 철수·현금거래 중심 납품에 상품 구색도 부담
M&A 앞두고 판촉·희망퇴직 병행…정상화 비용이 인수 변수
홈플러스가 법원의 회생계획 인가 이후 한 달여 만에 다시 고비를 맞았다. 2000억원의 긴급운영자금(DIP)으로 영업을 재개했지만 매출 회복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상품 공급과 임차매장 이탈까지 겹치면서 이달 말 인수의향서 접수를 앞두고 영업 정상화가 인수합병(M&A)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이달 3~5일 연휴 기간 매출이 목표의 약 30%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9월 중순 목표 달성률이 약 40%였던 것과 비교하면 더 낮아졌다. 외부 결제 데이터에서도 회복세는 제한적이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9월 둘째 주부터 10월 첫째 주까지 4주간 주평균 신용·체크카드 결제 추정액이 약 180억원으로, 영업 중단 전인 6월 첫 4주 평균 195억원보다 7.5%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이마트의 주평균 카드 결제 추정액은 1725억원에서 2293억원으로 32.9% 늘었고, 롯데마트도 623억원에서 815억원으로 30.7% 증가했다. 홈플러스 결제 추정액은 8월 13일 영업 재개 직후 주간에 349억원까지 올라갔지만 그 다음 주 195억원으로 떨어졌다. 이후 9월 셋째 주 220억원에서 넷째 주 184억원, 9월 28~10월 4일 178억원으로 다시 낮아졌다.
문제는 납품 정상화다.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는 지난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신거래를 통해 재고도 계속 증가시키고 매출도 증가시키는 계획이었지만, 현실은 선지급과 현금거래밖에 가능하지 않다”며 “매출이 증가하는 데 굉장히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리브영과 다이소 등 일부 대형 임차매장 철수도 이어지면서 상품 구색과 집객력을 동시에 회복해야 하는 부담도 커졌다.
홈플러스는 이날부터 21일까지 회원 대상 특가전을 열고 한우 전 품목을 최대 50% 할인하는 등 판촉을 강화했다. 지난 7일부터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도 받으며 매출 확대와 비용 절감을 병행하고 있다. 희망퇴직은 당초 22일까지 접수할 예정이었으나 경영 정상화 우려 등으로 신청자가 몰리며 8일 만인 지난 14일 마감했다.
결국 홈플러스가 기대를 거는 것은 M&A다. 회사는 본사와 온라인사업부문, 67개 대형마트 사업을 묶어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조 대표는 “10월 말 인수의향서를 받도록 돼 있다”며 “M&A를 신속히 진행해 모든 채권을 빠르게 갚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다만 영업 정상화가 늦어질수록 인수자의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인수대금 외에 상품 공급망 복원과 추가 운전자금, 점포 경쟁력 회복 등에 자금 투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 후보자 입장에서는 점포와 부동산 가치뿐 아니라 현재 영업력과 추가로 투입해야 할 정상화 비용까지 함께 볼 수밖에 없다”며 “이달 말 실제 인수의향자가 나타나는지와 그 전까지 매출·상품 공급을 얼마나 회복하느냐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