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소비재·전기차 이어 첨단기술까지
AI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결합 수출
로봇까지 가세하면 엄청난 파괴력
투자은행인 나틱시스의 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인 알리시아 가르시아 에레로는 “차이나쇼크 3.0이 이미 시작 단계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고 홍콩 SCMP가 15일 전했다. 그는 벨기에 브뤼셀 소재 싱크탱크 브뤼겔의 선임연구원이기도 하다.
가르시아 에레로는 첨단 반도체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지만, 중국이 AI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하고 있으며, 내수 수요를 충족한 뒤 해외 수출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서비스가 AI 제품과 결합해 수출되고, 휴머노이드 로봇과 산업용 로봇까지 세계 시장에 진출하면 기존 산업 충격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것이다.
차이나쇼크 1.0은 2001년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본격화했다. 저렴한 노동력을 앞세운 의류·가전·전자제품 수출이 급증했다. 차이나쇼크 2.0은 전기차와 배터리, 태양광 패널 등 첨단 제조업을 중심으로 확산했다. 중국은 대규모 생산능력과 공급망,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고, 기존 강자들의 입지를 흔들었다.
3.0의 파괴력은 중국의 경쟁력이 단순한 가격 우위를 넘어 기술과 생산성의 영역으로 확대된다는 데 있다. AI는 반도체와 컴퓨팅 인프라, 클라우드 서비스를 아우르며 산업 전반의 경쟁 구도를 바꿀 수 있다. 특히 로봇은 제조 현장의 자동화를 가속하고 노동력 수요를 바꿀 수 있다. 생명공학은 신약 개발과 바이오 제조 분야에서 기존 글로벌 기업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 차이나쇼크 3.0은 중국의 수출 확대를 넘어 세계 산업의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진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14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9월 누적 무역 흑자가 9381억 1000만 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올해 무역흑자는 지난해 기록인 1조 189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9월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6.3%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