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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반등 실패, 6거래일째 하락…외국인은 이날도 '셀 코리아'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44 하락하며 600881에 마감했다 사진연합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44% 하락하며 6008.81에 마감했다. <사진=연합>


코스피가 반등에 실패했다. 장 초반 강한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중국의 차세대 메모리 개발이라는 악재와 인공지능(AI) 투자 회의론, 금리 인상 등 악재가 겹친 탓이라지만 여전히 글로벌 증시와 비교해 힘없는 모습이다. 외국인의 '국장 탈출' 움직임도 계속된 가운데 개인까지 매도에 가세하면서 마지막 심리적 저항선인 '6000피'를 간신히 사수하는 데 그쳤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44% 하락한 6008.81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 폭락의 충격을 만회하듯 6062.08로 출발해 장중 한때 6190.65까지 반등하며 강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후반부터 외국인과 개인의 매도세에 맥을 못 추면서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5944.65까지 밀렸다가 막판 기관과 금융투자, 기타법인 매수세에 소폭 회복했다. 외국인은 이날도 1조1730억원어치를 팔았고, 5거래일 매수하던 개인은 이날 3159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기관과 금융투자, 기타법인은 각각 8038억원, 5160억원, 6852억원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는 개장 직후 4.09%까지 급등했지만 결국 보합권인 23만2000원으로 마감했고,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1.66% 하락한 141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미반도체(-5.02%), 현대차(-0.63%), 한미약품(-11.37%), SK스퀘어(-0.82%), HD현대일렉트릭(-3.75%)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이 전 거래일 대비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2.93%), 삼성SDI(5.54%), 삼성전기(0.81%), SK이노베이션(3.89%) 등은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닥 역시 전 거래일 대비 13.15(1.57%) 하락한 823.8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 역시 주성엔지니어링(-8.21%), 심텍(-6.71%), 원익IPS(-7.29%) 등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 종목 대부분이 큰 하락폭을 보였다. 반면 에코프로(2.82%), 에코프로비엠(2.30%), 엘엔에프(5.67%) 등 이차전지와 배터리 관련주는 하락장 속에서도 비교적 강한 흐름을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는 전일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 유입으로 강세로 전환했지만 국제 유가 상승과 AI 모멘텀 부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경계 심리에 반등폭이 제한됐다"며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다소 축소됐지만 수급 이탈이 지속되면서 결국 오후에는 상승분을 모두 반납해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시장을 덮친 AI반도체 거품론에 대한 의구심 해소 전까지는 코스피 약세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도체 쏠림이 강한 한국 증시 특성상 기업의 이익 전망 증가 둔화는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여기에 금리와 국제 유가, 환율 등 매크로 불안까지 겹치면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본부장은 "미국 빅테크의 AI산업 자본 조달에 대한 부담과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감이 부각되며 투자 심리가 갈수록 위축되는 상황에서 미국 증시도 메모리 반도체와 장비주를 중심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한국 증시의 반도체 수급 불안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