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왕립과학원 "경제의 정점·저점 평탄화 기여"
새 케인스주의…'경제 주체의 미래 기대' 정책 모델로 규명
주요 외신, "팬데믹·인플레 위기 극복의 이론적 등대"
12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스웨덴 왕립과학원(KVA)은 이날(현지시간) 이들 두 학자를 올해 노벨경제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왕립과학원은 "두 사람의 연구는 경제 안정화 정책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며 "이들의 연구를 바탕으로 등장한 '새 케인스주의(New Keynesian) 모형'은 안정화 정책이 경기 변동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고 정량화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들의 가장 큰 업적은 과거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침체) 당시 한계를 드러낸 기존 케인스주의 모형을 혁신적으로 뜯어고친 데 있다. 두 학자는 거시 통계에만 의존하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가계와 기업 등 개별 경제 주체들이 '미래를 어떻게 예측하고 행동하는지'에 주목했다.
이들이 발전시킨 '새 케인스주의(New Keynesian)' 모형은 경제 주체들이 장래 전망을 토대로 합리적 결정을 내리기 때문에, 통화 당국이 정책 방향을 어떻게 소통하고 시장의 '기대'를 관리하느냐가 실물 경제 흐름을 좌우한다는 점을 수학적으로 규명했다.
가계가 장래 전망을 고려해 저축을 조절하고 기업이 미래 경기 예측을 토대로 가격을 정하는 만큼, 정부와 중앙은행이 정책 방향을 어떻게 소통하고 '기대'를 관리하느냐가 실물 경제의 향방을 좌우한다는 분석이다.
해외 주요 경제 매체들은 이번 수상 소식을 일제히 전하며, 두 석학의 이론이 전 세계 통화당국의 정책 운용에 미친 막대한 파급력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이들은 지난 10여 년간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디플레이션과 초인플레이션이라는 극단적 경제 위기와 싸우는 방식을 재창조한 인물들"이라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 연방준비제도(Fed) 등이 적극 도입한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적 안내)' 정책이 우드퍼드 교수의 연구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강조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역시 "우드퍼드의 모형과 홀의 노동시장 마찰 분석이 없었다면, 코로나19 팬데믹 직후 닥친 전례 없는 인플레이션 위기 속에서 각국 중앙은행들은 완전히 길을 잃었을 것"이라며 "이들의 이론은 위기 속 중앙은행들의 이론적 등대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경제학상 수상자가 가려지면서, 지난 5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물리학상, 화학상, 문학상, 평화상 등으로 숨 가쁘게 이어진 올해 노벨상 수상자 발표 일정은 모두 마무리됐다.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오는 12월 10일에 열릴 예정이다. 수상자들에게는 증서와 메달이 수여되며, 상금으로 분야별 12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6억 원)가 지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