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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만에 반토막난 '텐베거의 꿈'…로·제·방 잔혹사

  • 휴머노이드 필두로 로봇주 고점서 60~67% 하락

  • 테마만 스쳐도 급등했던 제약, 방산주도 고점 대비 최대 80% 급락

 
챗 GPT가 기사를 토대로 생성한 이미지
챗 GPT가 기사를 토대로 생성한 이미지 입니다

올해 상반기 증시 대장주로 꼽혔던 로봇·제약·방산주가 하반기 들어 급격한 조정을 받고 있다. 휴머노이드 열풍으로 연초부터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현대오토에버와 현대차, 레인보우로보틱스 등의 주가는 고점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제약과 방산을 각각 대표하는 삼천당제약, 한화그룹주도 고점 대비 반토막 난 상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된 시총(각 100개) 상위 기업 가운데 주가가 최고점 대비 50% 이상 하락한 주요 테마를 점검한 결과 로봇, 제약, 방산주 3가지 섹터에서 하락 흐름이 두드러졌다.

코스닥 시장에서 상반기 대비 가장 큰 조정을 받은 종목은 삼천당제약으로 반년 만에 80% 이상 급락했다. 이 회사의 주가는 경구용 인슐린의 글로벌 진출 기대감이 극에 달했던 지난 3월 30일 128만4000원까지 치솟았으나 이날 21만2500원으로 약 6개월 만에 고점 대비 83.6%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대표 제약주인 펩트론도 올해 최고가(36만3000원) 대비 75.5% 하락했다.

로봇주 테마주인 현대오토에버·두산로보틱스·현대차 등의 상황도 비슷하다. 지난 6월 2일 최고가인 17만원을 찍었던 두산로보틱스의 이날 종가는 6만3100원으로 62.9% 하락했다. AI·피지컬 로봇 산업 성장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지만 단기간 급등에 따른 부담이 커지면서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현대차그룹이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선봉장으로 평가받는 현대오토에버는 6월 1일 최고가인 106만6000원에서 이날 종가 35만1000원으로 67.1% 급락했다. 현대차는 같은 기간 78만7000원에서 31만8000원으로 -59.6%,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최고점(97만9000원·5월 12일) 대비 39만500원으로 -60.1% 수익률을 기록했다.

방산·우주 테마가 스치기만 해도 불기둥을 내뿜던 방산주들도 하반기 조정을 피하지 못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3월 4일에는 18만4000원까지 올랐지만 이날 7만4000원으로 59.8% 하락했고, 같은기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71만3000원에서 87만원으로 49.1%,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는(111만8000원→59만5000원) 46.8% 하락했다.

로·제·방 종목은 올 상반기 코스피지수가 9385.59(6월 19일)로 상승 가도를 달릴 때 주도주로 분류되며 주가가 10배 가까이 상승해 '텐베거'로 불렀던 종목이다. 다만 하반기 들어서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에 따른 국채 금리 상승, 실적으로 증명하지 못한 AI 로봇 기대감, 차기 모멘텀 부재 등의 악재가 겹치며 상승 동력이 약화됐다.

박선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벤트가 전체 섹터의 주가를 움직이는 시기는 지났다"며 "로봇주의 경우 휴머노이드 양산 시점이 2028년 이후로 계획된 만큼 실제 수주가 반복 발주와 실적 성장으로 이어지는 기업을 중심으로 주가 차별화 장세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