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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심의위원 압도적 찬성"…페이커 기념우표 탄생 들어보니

  • 신재용 우정사업본부 우표디자인실장 인터뷰

  • 내부 경쟁 거쳐 김미화 디자이너 작품 최종 선정

  • 완판 자신…내년에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소재 기념우편 발행

신재용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 우표디자인실장 인터뷰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신재용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 우표디자인실장이 10일 서울 중구 우표박물관에서 열린 '페이커 기념우표 기획전시관' 개관식에서 "페이커 기념우표 발행은 내부 심의위원 20명 거의 모두가 찬성했다"며 "대통령을 소재호 한 기념우표 심의에서도 나오기 힘든 압도적 찬성"이라고 말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내부 심의위원 20명 가운데 거의 모두가 페이커 기념우표 발행에 찬성했습니다. 기념우표 심의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압도적인 찬성입니다."

신재용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우본) 우표디자인실장은 10일 서울 중구 우표박물관에서 이같이 밝혔다. 

기념우표 발행 여부는 역사학자, 교수 등 각계 전문가로 구성한 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한다. 신 실장은 "위원들이 프로게이머나 e스포츠의 세계를 정확히 알고 있을지 걱정했다"며 "그런데도 압도적인 찬성이 나왔다는 점에서 e스포츠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사실을 실감했다"고 이야기했다. 

우본은 올해 봄부터 페이커 기념우표 발행을 준비했다. 우표디자인실 소속 디자이너들이 내부 경쟁을 거쳐 여러 시안을 제시했고 김미화 디자이너의 작품이 최종 선정됐다. 

기념우표는 검은색과 빨간색을 중심으로 페이커의 우승 순간을 표현했다. 페이커의 별명인 '불사대마왕'을 상징하는 뿔의 형상도 디자인에 반영했다.
 
1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열린 페이커 이상혁  기념우표 기획전시관 개관 기념행사 모습 20261010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1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열린 페이커 이상혁 기념우표 기획전시관 개관 기념행사 모습. 2026.10.10[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신 실장은 "검은색과 빨간색으로 구성한 두 장의 우표는 역대 우표 가운데서도 가장 강렬한 색감을 지녔다고 생각한다"며 "페이커 선수의 우승 순간을 인상적으로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우표첩은 팬들의 수집 욕구를 자극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우표첩에 담긴 초일봉투에는 여러 종류의 우표가 랜덤으로 부착된다. 모든 구성을 모으려는 수집가들이 여러 권을 구매할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발행 전부터 수집가와 팬들의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전시관 조성 과정에서 페이커 기념우표 이미지가 잠시 노출되자 이를 촬영한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왔고 곧바로 문의가 이어졌다. 신 실장은 "우표첩이 금방 완판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완판을 자신한다"고 했다. 

우본이 방탄소년단(BTS)와 블랙핑크에 이어 페이커를 기념우표의 주인공으로 선정한 데에는 우표의 달라진 역할도 영향을 미쳤다. 우편 이용 감소로 우표 사용량은 줄었지만 K팝과 e스포츠 등 한국 문화를 담은 우표를 찾는 국내외 수집가도 늘고 있다는 이야기다.

신 실장은 "이제 우표는 과거 통신 수단을 넘어 국가가 만드는 공식 굿즈의 성격도 지닌다"며 "K팝과 한국 문화 위상이 높아지면서 우리나라 우표를 찾는 해외 수집가도 많아졌다"고 짚었다. 

우본은 내년에도 한국 문화를 소재로 한 기념우표 발행을 이어간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소재로 한 기념우표는 발행 심의를 통과해 현재 디자인 시안을 협의 중이다. 기념우표 발행에 맞춰 관련 전시관을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신 실장은 "기념우표 전시를 통해 우표에 대한 대중의 관심뿐 아니라 한국 문화를 많이 알리자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