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맨해튼 허드슨 야드 지하철역 인근에서 투싼 4세대 모델이 출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사진=오주석 기자]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허드슨 야드 지하철역 인근. 빌딩 숲 사이로 현대자동차 4세대 투싼이 도로 위에 나타났다. 운전자는 신호등이 출발 신호로 바뀌자 익숙한 듯 횡단보도를 지나쳤다.
제너럴모터스(GM), 토요타, 벤츠와 같은 글로벌 완성차가 즐비한 뉴욕에서 현대차그룹 차량이 심심치 않게 목격됐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나 타임스퀘어와 같은 주요 관광지는 물론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으로 향하는 고속도로에서도 현대차그룹 로고가 선명한 차량이 도로 위를 질주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 브리지 인근에서 기아 텔루라이드가 정차하고 있다.[사진=오주석 기자]
그중에서도 투싼의 비중이 상당했다. 10년이 넘는 구형 모델부터 비교적 최신 모델까지 다양하게 포진했다. 2004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투싼은 실용성과 레저 활용성을 앞세워 판매량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투싼은 지난달에만 전년 대비 31.8% 늘어난 2만3164대가 판매됐다. 3분기 누적 판매량은 6만4075대에 달한다. 적당한 차체 크기에 넉넉한 실내 공간과 함께 디자인과 주행 성능, 연료 효율, 가격 경쟁력 등을 두루 갖추면서 미국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것이다.
실제 미국 시장에선 투싼의 경쟁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제프 로젠 현대차 미국 딜러협회장은 "현대차는 최근 5년간 미국에서 세 번째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대중 브랜드"라며 투싼의 인기와 함께 최근 미국에서 달라진 현대차의 위상을 강조했다.
제프 로젠 현대차 미국 딜러협회장.[사진=현대차]
그는 "지난 5년간 미국 내 현대차 딜러 파트너당 판매량이 60% 증가했다"며 "500곳 이상의 딜러가 매장 시설 개선을 마쳤고 전체 딜러의 74%가 현대차 전용 매장으로 운영되면서 소비자와의 접점도 넓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젠 회장은 투싼이 미국에서 오랜 기간 인기를 유지한 배경으로 디자인과 기술의 지속적인 혁신, 실용적인 공간과 폭넓은 고객층을 꼽았다. 젊은 층부터 성장기 자녀를 둔 가족, 은퇴 후 부부까지 소비자 폭이 넓은 데다 파워와 오프로드 성능, 온로드 핸들링, 연료 효율성 사이의 균형도 강점으로 평가했다.
지난 1일 뉴욕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5세대 신형 투싼에 대해선 고해상도 H-엣지 라이팅과 클램쉘 보닛 등 새롭게 적용된 디자인 요소를 강점으로 언급했다. 그는 "일상의 카라이프에 스타일과 개성을 더해줄 수 있는 혁신적인 디자인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이번 투싼이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현대차 미국 현지 매장.[사진=현대차]
미국이 전기차 세액공제를 축소하는 등 자동차 정책 환경이 변하는 가운데 하이브리드 차량을 찾는 소비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봤다. 실제로 현대차의 올해 1~9월 미국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해 전체 판매의 27%를 차지했다. 팰리세이드와 엘란트라(아반떼) 등을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판매가 확대된 영향이다. 하이브리드와 순수전기차(EV)를 포함한 전동화 모델의 판매 비중은 33%까지 높아진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싼타페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를 출시하며 미국 시장 내 친환경차 선택지를 넓힐 계획이다.
로젠 회장은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현대차가 단순한 가성비 브랜드를 넘어선 존재로 인식되는 것"이라며 "제품의 경쟁력과 고객 경험의 품질, 장기적인 신뢰를 통해 주류 브랜드로 떠오를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