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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협상 교착에…美 국무, '유엔 총회 참석' 이란 대표단 즉각 출국 통보"

  • 악시오스 보도

  • 외교상 매우 이례적인 일…양국 간 불신 시사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사진AP연합뉴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사진=A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한 이란 대표단에 즉각 출국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이 협상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는 상황에서 나온 조치로, 미국과 이란 간 불신이 다시 표면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정치 전문 매체 악시오스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지난 28일 저녁 주유엔 미국 대표부를 통해 주유엔 이란 대표부에 이란 대표단이 즉시 뉴욕을 떠나야 한다고 통보했다. 출국 대상에는 이란 측 협상 상대인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미국 관리는 악시오스에 "루비오 장관은 이미 환영받을 시기를 넘긴 이란 대표단을 내보냈다"며 "유엔 총회가 끝났으니 이제 그들이 떠날 때가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유엔 총회를 앞두고 미국과 전쟁 중인 이란 대표단의 총회 참석을 위해 이례적으로 입국 비자를 허용했다. 이에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아라그치 장관 등이 미국을 방문해 유엔 총회에 참석했으며, 총회 기간 중 미국과 이란은 중재국 카타르를 통해 막후 협상을 진행했다. 

당초 백악관은 28일 오전까지만 해도 이란과의 협상에서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날 늦은 오후 양측이 핵심 쟁점에서 입장을 좁히지 못하면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루비오 장관은 이날 저녁 이란 대표단에 출국을 지시했고, 이란 대표단은 몇 시간 뒤인 29일 오전 1시20분 뉴욕에서 도하로 향하는 항공편을 타고 미국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다른 소식통은 미국 측의 출국 지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란 대표단이 애초부터 미국을 떠날 예정이었다고 전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지난 26일 먼저 이란으로 귀국했으며, 아라그치 장관 등 나머지 대표단 역시 29일 귀국할 예정이었다는 것이다. 악시오스는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이란 대표단에 별도로 즉각적인 출국을 요구한 것은 양국 간 협상이 교착된 상황에서 나온 이례적인 외교적 질책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전날 악시오스는 카타르가 유엔 총회 기간 중 미국과 이란 간 외교적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중재에 나섰지만 양측 모두 기존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으면서 협상이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미국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양보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이란은 미국의 해협 봉쇄와 관련한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핵심 쟁점에서 상당한 입장차가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합의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군사행동 가능성을 거듭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아마 그들을 폭파시켜야 할 수도 있다"고 말한 뒤 "우리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합의를 하든가...하지만 때가 됐다. 곧 끝날 것"이라며 향후 결단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