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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금리 10년물 5%대 '뉴 노멀' …국내 금리·환율도 상승 압력

  • 미국채 연일 수년 만에 최고 경신

  • 국고채 3년물도 4% 돌파 뒤 지속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국채 금리가 수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고금리 기조가 새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재정적자와 국제유가 상승,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가 맞물리면서 미 국채 금리가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경우 국내 채권금리와 원·달러 환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경제데이터(FRED)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글로벌 채권 벤치마크인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5.18%를 넘기면서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채권 매도세에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 정부의 재정 적자,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자금 수요 확대,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 등이 작용했다.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국내 채권시장에도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11일 4.014%로 마감하면서 2023년 11월 1일(4.065%) 이후 2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낸 뒤 추석 연휴 직전까지 4% 안팎을 유지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 국채 금리 급등은 한국 국고채 금리에도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 등의 요인으로 약 3년 만에 처음으로 4%를 넘어섰다"며 "한·미 금리차가 다시 벌어지면서 한국 최종금리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졌고 이는 단기물 약세 압력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이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란 전망도 국고채 금리를 지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지난 7, 8월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높이며 연 3.00%까지 끌어올렸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연내 추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긴축 사이클의 최종 금리 수준을 3.75%로 추정한다.

미 국채 금리와 국제유가 상승으로 달러 강세가 나타나면서 환율 변동성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 국채 금리 상승은 달러 자산의 투자 매력을 높여 달러 강세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고, 유가 상승은 원유 수입에 필요한 달러 수요를 늘려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연내 인상할 것이란 전망도 채권 금리와 달러 강세를 뒷받침하는 모양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오는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을 64.2%로 반영하고 있다. 이달 열린 FOMC 회의에서 연준은 연말 정책금리 중간값을 4.13%로 제시하면서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다.

엔화와 동조화되고 있는 점도 환율을 움직이는 변수다. 일본은행(BOJ)이 지난 18일 정책금리를 1.00%에서 1.25%로 올렸지만, 금리 인상에도 엔화는 약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원화도 약세를 나타내며 원·달러 환율은 지난 9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 기간 상승폭은 47.2원에 달했다.

다만 양호한 수출과 경상수지 흑자는 원화 약세를 제한할 요인으로 꼽힌다. 이정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이번 금리 인상이 일회성 인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달러는 당분간 강세 압력이 나타날 전망"이라며 "다만 2~3회 선에서 금리 인상이 마무리된다면, 달러 강세 폭과 기간 모두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연준 금리 인상이 진행되는 내년 초까지 단기적으로 상방 압력을 받을 수 있으나, 1400원대 초반을 넘어설 가능성은 아직 높지 않다"며 "경상수지 흑자로 원화 강세가 내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