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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지뢰폭발 놓고 여야 정면충돌…野 "증거인멸" 與 "장병 또 투입하란 건가"

사진연합뉴스
22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남방한계선 상공에서 수리온 헬기가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추정 폭발 사고를 둘러싸고 여야의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사고 발생 엿새째까지 합동 현장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아 '늑장 조사'와 '증거 인멸' 의혹을 제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현장이 군사분계선(MDL)에 가까운 위험지역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충분한 안전대책 없이 조사 인력을 투입할 수 없다고 맞섰다.

26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금까지 현장 조사는 시작도 안 하고 있다. 비까지 내렸지만 현장 보존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명백한 '증거 인멸'"이라고 주장했다.

정점식 원내대표 역시 SNS에 "다쳤다고 '느그 아들' 취급하지 말고 신속하게 지뢰 폭발의 범인이 누구인지 육하원칙에 입각해 명확히 발표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정부와 군의 설명을 요구했다. 한 의원은 "이재명 정권은 말 돌리지 말고, '누가 유엔사의 즉시 현장조사 요구를 거부하라고 시켰는지' 밝히라"며 "국방부 장관, 합참의장이 즉시 직접 국민 앞에, 카메라 앞에 나와서 국민들께 설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야권이 사고 원인이 확인되기 전부터 북한 소행과 정부의 은폐 가능성을 단정하고 있다며 반박했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이 안보 문제를 정치적 공방의 소재로 삼고 있다"며 "국가안보는 안중에도 없이 정치적 계산기만 돌리는 매국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전은수 원내대변인도 정부와 군이 북한이 매설한 지뢰일 가능성을 배제한 적이 없다며 조사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회 국방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김병주 의원은 야권의 '조사 지연' 공세를 반박하며 국민의힘에 현장 방문을 함께하자고 제안했다.

김 의원은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 흘린 장병들을 정쟁의 불쏘시개로 삼는 일을 그만두자"며 "의혹이 있다면 현장에서, 국방위원회에서 함께 검증하자"고 밝혔다.

김 의원은 오는 월요일 국방위원들의 사고 현장 부대 방문이 예정돼 있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의 동행을 촉구했다.

또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22일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 23일 강신철 국방부 장관, 24일과 25일에는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과 합참의장이 각각 현장부대를 점검했다고 반박했다.

다만 여당 내부에서도 정부가 사고 경위를 보다 적극적으로 설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SNS에 "지뢰 사고로 우리 군인이 사고를 당했다면 사실대로 밝혀야 우리 국민이 이해한다"며 정부의 대응을 비판했다.

지난 21일 오전 10시 50분께 육군 25사단 관할인 경기 파주 군사분계선(MDL) 인접지역에서 지뢰 추정 폭발이 2차례 발생해 한국군 수색대대장 등 2명이 중상을 입고, 1명이 경상을 입었다. 군 당국은 추가 폭발 위험에 대비한 안전대책을 마련한 뒤 현장 조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