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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李대통령, 트럼프와 뉴욕서 '깜짝 회담'…"대미투자 큰 틀 다 돼"

  • 협상 진전되자 정상회담 급추진…별도 공간서 약 30분간 진행

  • 구체적 투자사업 언급 없어…원자력·조선·전작권 후속 협의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뉴욕 한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뉴욕 한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예정에 없던 정상회담을 열고 핵추진잠수함과 원자력 협정, 조선 협력,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 그동안 정체됐던 양국 현안의 후속 협의도 가속하기로 했다.
 
이로써 지난해 7월 관세협상에서 3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구상을 내놓은 지 약 14개월 만에 대미투자 협상이 일단락됐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뉴욕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두 정상은 투자 협의의 경과를 보고받고 그 결과를 환영했다”며 “세부적으로 어디까지 마무리하고 어떻게 발표할지는 협상팀이 정할 사안이지만 거의 큰 틀은 다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 내외가 주최한 리셉션에 앞서 오후 7시 20분부터 약 30분간 리셉션장 인근의 별도 공간에서 진행됐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을 마친 뒤 함께 리셉션에 합류했다.
 
당초 청와대는 이번 뉴욕 방문을 계기로 한 별도 정상회담을 추진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대미투자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서 진통을 겪으면서 회담 성사 여부를 확정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고위 관계자는 “투자 협의가 막바지에 이르러 상당한 곡절이 있었고 협의 전반이 확실치 않아 정상회담을 추진하지 않았었다”며 “이후 협의가 잘 진전되면서 급히 다시 추진했고 회담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회담에서 텍사스 가스복합화력발전소와 미국 원전 건설,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등 개별 투자사업은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다. 양 정상은 어려운 협상을 거쳐 진전을 이룬 점을 평가하고 후속 절차를 신속히 추진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고위 관계자는 “구체적인 프로젝트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며 “두 정상은 쉽지 않은 협의였지만 결과적으로 잘됐다고 평가하고 앞으로 신속하게 이행해 나가자는 의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대미 투자 협상의 공식 발표 시점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양 정상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한·미 정상회담 공동 설명자료에 담긴 핵추진잠수함과 우라늄 농축·사용후핵연료 재처리, 조선 협력, 전작권 전환 문제도 논의했다.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대미 투자 문제 등 여러 요인으로 원자력 관련 협의가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며 “가장 큰 문제였던 투자 협의가 진전된 만큼 관련 논의를 복원해 가속할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후속 협의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진행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심을 보여온 미국 조선업 재건 문제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양측은 한·미 조선 협력의 후속 협의를 서두르기로 했다.
 
전작권 전환 문제에도 상당한 시간이 할애됐다. 이 대통령은 국방비 증액과 한반도 방위에 더 많은 책임을 지겠다는 한국 정부의 의지를 설명하면서 관련 협의를 조속히 진전시킬 필요성을 강조했다.
 
북·미 대화 재개 방안도 논의됐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미 대화와 한반도 평화에 기여해 달라는 기대를 전달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게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로 지내고 있으며 그런 관계를 가진 사람이 거의 유일하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진행 중인 구체적인 접촉이나 연락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관심을 모았던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는 회담에서 다뤄지지 않았다. 고위 관계자는 “여러 현안을 논의하다 보니 해당 문제에 대한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며 의도적으로 의제에서 제외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앞서 공개 모두발언에서 이번 뉴욕 일정의 의의로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의 위상 강화,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 기반 확대, 주요국 정상과의 소통을 통한 실질적 국익 창출을 꼽았다.
 
위 실장은 “이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대한민국이 인공지능(AI), 기후변화, 에너지·안보 등 인류 공동의 도전에 대한 해법을 찾는 데 건설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밝혔다”며 “유엔 개혁과 건설적 기여국들의 연대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한·미 정상은 피스 메이커와 페이스 메이커로서 대화의 물꼬를 트고 한반도에 지속 가능한 평화가 정착되도록 긴밀히 소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양국 정상은 오는 12월로 예정된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골프 회동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