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김옥숙 메모' 비자금 조성 경위 조사
과거 20만 달러 반입 사건으로도 두 차례 조사
3600만원 다이아 진급 로비 의혹은 내사 종결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부장검사 소정수)는 노 관장에게 참고인 소환 통보를 하고 출석 일정을 조율 중이다. 검찰은 노 관장이 2024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이혼소송 항소심에서 제출한 이른바 '김옥숙 메모'에 기재된 비자금 조성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21일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가 사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사저, 아들 노재헌 주중한국대사가 이사장으로 있는 동아시아문화재단과 노태우센터 등을 압수수색했다. 동아시아문화재단 관계자 및 차명계좌 의혹을 받는 당시 비서관 등도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관장이 이혼 소송 과정에서 공개한 '김옥숙 메모'가 검찰에 빌미를 줬다. 노 관장은 2024년 최 회장과의 이혼소송 2심 재판부에 모친이 1998~1999년 작성했다는 자필 메모장을 증거로 제출한 바 있다.
이 증거로 인해 검찰이 비자금 환수에 다시 나서게 됐다. 김 여사는 노 전 대통령 일가가 "돈이 없다"며 추징금 884억원을 미납하던 2000∼2001년 차명으로 210억원의 보험료를 납입했고, 아들이 이사장으로 있는 동아시아문화재단에 152억원을 기부했다. 5·18 기념재단 등은 2024년 10월 김 여사와 노 대사, 노 관장 등 노 전 대통령 일가를 비자금을 은닉하고 세금을 포탈했다는 취지로 검찰에 고발했다.
노 관장이 검찰 조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 미국으로 20만 달러를 신고 없이 반입한 사건과 이양호 전 국방장관 뇌물수수 사건과 관련해 수사를 받은 바 있다.
노 관장은 스탠퍼드대 유학 중이던 1990년 2월 세관에 신고하지 않고 20만 달러를 미국으로 반입한 혐의로 기소돼 1993년 1월 징역형의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담당 검사는 자금이 한국 정치권에서 나와 스위스 은행을 거쳐 미국으로 반입됐다고 주장했다. 다만 재판부는 노 관장이 불법성을 몰랐고 자발적으로 선고공판에 출석한 점 등을 감안해 20만 달러를 몰수했다.
이 사건으로 노 관장은 국내에서도 두 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다. 1994년에는 자금 출처를 결혼식 축의금 등이라고 해명했고, 1995년 대검 조사에서는 "생활비 명목으로 아버지에게 받았을 뿐 스위스 계좌는 모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6년에는 이양호 전 장관이 1992년 8월 360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반지와 목걸이를 전달한 사실이 알려지며 진급 로비 의혹으로 다시 수사 선상에 올랐다. 노 관장 측은 이틀 뒤 보석류를 돌려줬다고 해명했고, 대검 중수부는 내사 종결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