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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치·나고야 AG] 올림픽 이어 AG까지…성승민이 써낸 여자 근대5종 역사

  • 아시안게임 여자 개인전 한국 첫 우승…선수단 대회 첫 금메달

  • 항저우 승마 변수로 입상 무산…이듬해 세계선수권·파리 올림픽서 반등

  • 승마 빠진 새 체제서도 월드컵·아시아선수권에 이어 아시안게임까지 정상

20일 일본 아이치현 안조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근대5종 여자 개인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대한민국 성승민이 금메달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일 일본 아이치현 안조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근대5종 여자 개인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대한민국 성승민이 금메달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년 전 파리에서 여자 근대5종의 아시아 첫 올림픽 메달을 따냈던 성승민(한국체대)이 이번에는 아시안게임 정상에 서며 한국 여자 근대5종의 역사를 새로 썼다.

성승민은 20일 일본 아이치현 안조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근대5종 여자 결승에서 펜싱, 장애물 경기, 수영, 레이저 런(육상+사격) 합계 1492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이다.

한국 여자 선수가 아시안게임 근대5종 개인전을 제패한 것은 성승민이 처음이다. 앞서 한국은 2014년 인천 대회 양수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김세희,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대회 김선우가 차지한 은메달이 역대 아시안게임 개인전 최고 성적이었다.

수영으로 운동을 시작한 성승민은 대구체중에 다니던 시절 교사의 권유로 근대5종에 발을 들였다. 기량이 빠르게 올라오면서 고교 재학 중이던 2021년 성인 국가대표에 뽑혔다. 당시 대한근대5종연맹은 2024년 파리 올림픽 이후까지 내다보고 수영이나 레이저 런에 강점이 있는 고교 선수를 성인 대표팀에 올리는 육성책을 폈다. 성승민도 그 대상 가운데 하나였다.

성승민은 2023년 5월 월드컵 개인전 은메달로 국제대회 첫 입상을 이뤄냈다. 같은 해 9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개인전 메달 후보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당시 정식 종목이던 승마에서 말이 장애물을 여러 차례 지나치는 변수를 만나면서 개인전 입상이 무산됐다. 단체전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성승민은 좌절하지 않았다. 이후 2024년 월드컵에서 두 차례 준우승했고 그해 6월 중국 정저우 세계선수권에서는 한국 여자 선수로는 처음 개인전 정상에 올랐다. 두 달 뒤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동메달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뤄냈다. 아시아 여자 선수 최초의 근대5종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우뚝 섰다.

근대5종은 파리 올림픽을 끝으로 승마가 빠지고 장애물 경기가 들어오는 대대적인 종목 개편이 이뤄졌다. 바뀐 환경에서도 성승민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지난해 5월 불가리아 파자르지크 월드컵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종목 개편 이후 한국 선수로는 처음 시니어 국제대회 시상대를 밟았고 이어진 월드컵 파이널에서도 준우승했다.
 
20일 일본 아이치현 안조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근대5종 여자 개인 결승 레이저런 경기에서 한국 성승민이 결승선을 통과하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일 일본 아이치현 안조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근대5종 여자 개인 결승 레이저런 경기에서 한국 성승민이 결승선을 통과하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성승민은 지난해 11월 일본 안조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 개인전 우승을 차지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중국 구이양 세계선수권에서는 서창완(전남도청)과 혼성 계주 금메달을 합작했다.

성승민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금메달 후보 1순위로 꼽혔다. 부담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결승에서 펜싱 250점으로 전체 1위에 올랐고 장애물 경기는 29초26에 끊어 4위, 수영은 1분01초14로 7위를 마크했다. 세 종목 합계 903점을 기록한 그는 마지막 레이저 런을 선두로 출발했다. 첫 사격에서 5발을 모두 맞혀 간격을 벌렸고 2위권과 30~40초 차를 유지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밟았다.

성승민은 이번 대회 단체전 은메달도 수확했다. 나라별 개인전 상위 3명의 점수를 합산하는 단체전에서 한국은 성승민과 김은주(강원도체육회·1399점·개인 7위), 신수민(LH·1380점·개인 12위)의 활약에 힘입어 중국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성승민은 "파리 올림픽 때도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었는데 이번에도 이런 타이틀을 얻어서 정말 행복하다.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면서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이라 무척 뜻깊다. 앞으로 경기할 우리 선수들도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