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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 고속 성장 지속할까…IPO 앞두고 '물음표'

  • 오픈AI·中 AI 추격에 성장성 '흔들'

  • 'AI 속도조절론'에…中과 격차 좁힐수도

  • IPO 11월 연기설…3분기 실적에 주목

앤트로픽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앤트로픽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고속 성장세의 지속 가능성을 둘러싼 시장의 의구심에 맞닥뜨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현지시각) 오픈AI 등과의 경쟁 심화, 가성비 모델의 확산, AI 안전성 우려 등이 앤트로픽의 성장 지속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앤트로픽의 연 환산 매출액은 지난 7월 기준 650억 달러까지 늘었으며, 연말에는 1200억 달러(약 166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미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앤트로픽의 상장 후 기업가치에 대한 투자자들의 전망은 크게 엇갈린다. FT에 따르면 앤트로픽의 상장 이후 기업가치 전망치를 놓고 시장에서는 1조5000억 달러부터 4조 달러(약 5560조원)까지 큰 차이를 보인다. 현재 앤트로픽 기업가치는 약 9650억 달러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시장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최대 경쟁자인 오픈AI는 빠르게 세를 넓히고 있다. AI 모델 플랫폼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9월 둘째 주 오픈AI 모델에 대한 이용자 지출은 앤트로픽을 넘어섰다. 2024년 2월 이후 약 2년 7개월 만이다.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AI 기업들의 공세도 부담이다. 딥시크와 문샷 등 중국 업체들이 오픈웨이트 모델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앤트로픽과 오픈AI의 폐쇄형 모델을 가격 경쟁 측면에서 압박하고 있다. 가격에 민감한 고객들이 더 저렴한 모델로 갈아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오픈웨이트 모델은 AI 모델의 핵심 매개변수인 가중치를 공개해 이용자가 이를 내려받아 수정하거나 용도에 맞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 모델을 말한다.

최근 AI 안전을 둘러싼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것도 변수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는 직접 나서서 AI 업계가 최첨단 AI 시스템 개발 속도를 늦춰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FT는 AI 개발 속도를 늦추면 막대한 AI 모델 훈련 비용을 줄일 수 있지만, 동시에 중국 경쟁업체들이 기술 격차를 좁힐 시간을 벌어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러한 가운데 앤트로픽이 당초 10월 IPO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목표 시점을 11월로 늦췄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 보도했다. 상장 시기는 또 변경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11월로 일정을 늦추면 3분기 양호한 실적을 투자자들에게 제시할 수 있다는 점이 주요 이유로 거론된다. 또 상장 이후엔 주주와 시장의 감시가 강화될 수 있는 만큼, AI 안전성을 둘러싼 회사의 입장을 정리할 시간을 확보하려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