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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의 짠내일기] 예금도 '손품' 시대…5000만원 넣으니 최대 190만원

  • 우대조건 챙기면 금리 최고 연 3.8%

  • 5000만원 맡기면 세전 이자 최대 190만원

한국은행 2026년 추석 화폐공급
    서울연합뉴스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화폐수납장에서 관계자들이 추석 화폐 공급을 하고 있다 2026915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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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화폐수납장에서 관계자들이 추석 화폐 공급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대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연 3%대 중반까지 올라섰다. 우대조건을 충족하면 연 3.8%를 받을 수 있는 상품도 등장했다. 같은 정기예금이라도 어느 은행에 맡기고 우대조건을 충족하느냐에 따라 이자가 수십만원씩 달라질 수 있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1년 만기 대표 정기예금 가운데 최고 적용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으로 연 3.5%다. NH농협은행 ‘NH올원e예금’이 연 3.45%로 뒤를 이었다. KB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과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은 각각 최고 연 3.4%,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은 최고 연 3.3%다.

우대상품까지 범위를 넓히면 금리는 더 올라간다. 우리은행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은 1년 만기 기준 최고 연 3.8%로 5대 은행의 주요 정기예금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첫 거래 여부 등 은행이 제시한 우대조건을 충족해야 최고금리를 받을 수 있다.

5000만원을 연 3.8% 정기예금에 1년간 맡기면 세전 이자는 190만원이다. 이자소득세 15.4%를 제외한 세후 이자는 160만7400원이다. 예금자보호 한도 안에서 1년 뒤 160만원이 넘는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은행이 내건 최고금리만 보고 상품을 골랐다가는 기대했던 만큼 이자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상품에 따라 첫 거래 여부나 급여이체, 카드 사용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우대금리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가입하기 전 기본금리와 우대금리를 구분하고, 우대조건을 실제로 충족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우대조건을 적용하지 않은 기본금리만 비교하면 은행별 차이는 더 커진다.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의 기본금리가 연 3.5%로 가장 높고 NH농협은행 ‘NH올원e예금’이 연 3.45%로 뒤를 잇는다.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은 연 2.55%, KB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은 연 2.4%,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은 연 2.3%다.

가장 높은 연 3.5%와 가장 낮은 연 2.3%의 차이는 1.2%포인트에 달한다. 5000만원을 1년간 맡기면 연 3.5% 상품의 세전 이자는 175만원이지만 연 2.3% 상품은 115만원에 그친다. 같은 돈을 같은 기간 맡겨도 기본금리에 따라 세전 이자가 60만원까지 벌어지는 것이다.

0.1~0.2%포인트의 금리 차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지만, 예치금액이 커지면 차이도 커진다. 5000만원을 기준으로 금리가 0.1%포인트 높아질 때마다 1년간 세전 이자가 5만원씩 늘어난다. 금리 차이가 0.3%포인트면 15만원, 0.5%포인트면 25만원을 더 받을 수 있다.

우대조건을 일일이 따지기 번거롭다면 지방은행이나 인터넷전문은행 상품도 비교해볼 만하다. 기본금리 기준 전북은행 ‘JB 다이렉트예금통장’은 연 3.76%, 케이뱅크 ‘코드K 정기예금’은 연 3.61%다. 카카오뱅크 정기예금과 토스뱅크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도 각각 연 3.6% 수준이다. 복잡한 우대조건 없이도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들이다.

은행권 정기예금 잔액은 금리가 본격적으로 오른 이달 이전부터 증가세를 보였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1005조2319억원으로 전월 말 984조9399억원보다 20조2920억원 늘며 사상 처음 1000조원을 넘어섰다.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예금금리까지 오르면서 은행으로 향하는 자금 이동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