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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대상승기] 외곽이 견인한 집값...84주간 17% 올랐다

  • 과거엔 은평·도봉 등 외곽부터 하락…이번엔 강남권 먼저 약세

  • 최장기록 85주까지 1주 남아…과거 최장 상승기 7.71%의 두 배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주택 단지 모습 260811유나현 기자 shootingajunewscom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주택 단지 모습. 26.08.11[유나현 기자, shooting@ajunews.com]

서울 아파트값이 84주 연속 오르며 종전 최장 기록인 85주에 한 주 차로 다가섰다. 과거에는 외곽부터 집값이 꺾였지만, 이번에는 강남3구가 하락하는 가운데 외곽이 상승세를 떠받치고 있다. 상승 기간은 과거보다 짧지만 누적 상승폭은 두 배를 웃돈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둘째 주(1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6% 올라 지난해 2월 첫째 주 이후 84주 연속 상승했다. 주간 통계 공표 기준으로 2020년 6월부터 2022년 1월까지 이어진 최장 기록인 85주와 동률까지 한 주를 남겼다.

직전 최장 상승기에는 2021년 12월 20일 은평구가 하락 전환한 데 이어 같은 달 27일 도봉·강북구, 이듬해 1월 10일 성북·노원구가 차례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후 1월 24일 서울 전체 매매가격이 하락하면서 상승장이 끝났다. 당시에도 강남·서초구는 각각 0.01% 올랐다.

반면 현재 강남·서초구는 지난달 10일 이후 6주 연속, 송파구는 2주 연속 하락했다. 하지만 나머지 22개 구는 모두 상승했다. 이번 주 중랑구가 0.51%로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올랐고 서대문·도봉구 각각 0.47%, 성북구 0.43% 등 외곽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누적 상승폭도 과거보다 크다. 부동산원 주간 통계를 바탕으로 산출한 직전 최장 상승기 85주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 상승률은 7.71%였다. 이번 상승기에는 84주 동안 17.34% 올라 기간은 한 주 짧지만 누적 상승률은 두 배를 넘었다.

다만 최근 오름세는 둔화하고 있다. 서울 전체 상승률은 8월 넷째 주 0.29%에서 0.22%, 0.20%, 0.16%로 낮아졌다. 외곽에서도 중랑·도봉 등과 달리 강북구는 전주 0.46%에서 0.26%로 상승폭이 줄어 지역별 차이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강남3구 등 핵심지역이 먼저 급등하고 고가주택을 겨냥한 대출·거래 규제가 겹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비강남권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키 맞추기’ 장세로 보고 있다.

향후 관건은 강남권의 약세가 비강남권으로 번질지, 외곽의 매수세가 상승 흐름을 이어갈지다. 과거와 상승 기간이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같은 시점에 하락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데다 시중 통화량 증가에 따른 화폐가치 하락도 집값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어 당분간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전세 매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실수요자들이 매매시장으로 이동하고 있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권대중 한성대 경제부동산학과 교수는 “수요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내년 봄까지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며 “고가주택 시장은 각종 규제 영향으로 상승세가 둔화되는 반면 중저가 지역으로 수요가 쏠리면서 매매가격뿐 아니라 전셋값도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간에 공급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는 비아파트 시장의 공급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며 “다세대주택이나 오피스텔 등에 대한 주택 수 산정 문제를 개선해 수요를 살리지 않는다면 공급 확대에도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