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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송유관 중단·선박 피격에 유가 2%대 급등 출발…美 주가지수 선물도 약세

  • 전문가 "긴장 완화 없으면 유가 119달러선까지 오를 가능성"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동서횡단 송유관 가동 중단과 후티의 추가 공격, 호르무즈 해협 내 선박 피격으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2% 넘게 뛰고 미국 주요 주가지수 선물은 일제히 하락하며 이번 주 장을 출발했다.

14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전 8시47분 기준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장보다 2.21달러(2.21%) 오른 배럴당 102.26달러에 거래됐다.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2.90달러(2.78%) 상승한 배럴당 107.37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장 초반 한때 3% 넘게 뛰었다.

중동의 주요 원유 수송로 곳곳에서 긴장이 높아진 것이 유가를 끌어올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매체는 전날 남부 지잔주에서 후티의 공격으로 주택과 이슬람 사원 등이 파손된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후티는 인근 지역의 사우디 군사기지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도 선박 피격이 이어졌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전날 해협을 지나던 선박 한 척이 발사체에 맞아 불이 났고 승무원들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자국 연안에서 이란 상선 한 척이 공격받아 1명이 숨지고 선원 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11일 사우디아라비아 동서횡단 송유관이 드론 공격으로 가동을 멈추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다. 동서횡단 송유관은 사우디가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홍해를 통해 원유를 수출할 수 있는 핵심 우회로다. 로이터는 송유관 가동 중단으로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최대 4%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친이란 성향의 예멘 후티가 지난 11일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요충지인 페림섬까지 진출하면서 또 다른 주요 원유 수송로의 불안도 커졌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최근 수개월간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4∼5%가 오간 주요 항로다.

이 같은 공급 불안으로 국제유가는 지난주에만 약 8% 뛰며 지난 7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토니 시카모어 IG 시장 분석가는 오만에서 예정된 이란과 걸프 국가들의 회담이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거나 사우디 동서횡단 송유관이 조기에 재가동되지 않을 경우 유가가 지난 3월 초 기록한 배럴당 119.48달러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긴장 완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됐던 외교 일정도 미뤄졌다.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은 전날 엑스(X)를 통해 걸프 국가들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날 오만에서 열기로 했던 회담이 연기됐다고 밝혔다.

중동 긴장과 유가 상승 속에 미국 증시 선물은 약세를 보였다. 한국시간 오전 8시37분께 나스닥100 선물은 350.50포인트(1.18%) 내린 2만9333.75를 기록했다. S&P500 선물은 41.25포인트(0.53%) 하락한 7686.00, 다우존스30 선물은 153포인트(0.29%) 떨어진 5만2849.00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