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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일간 막혔던 국가대표 장비·콘서트…대한체육회, 핸드볼경기장 진입

  • 아시안게임 D-11에 사무실 진입…공연 15건 차질·대관료 10억 7000만원 환불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진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사진연합뉴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진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사진=연합뉴스]
95일 막혀 있던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문이 열렸다. 그 사이 국가대표 장비 반출과 체육 행정, 공연 일정까지 잇따라 차질을 빚었다.

대한체육회 산하 9개 회원종목단체 관계자들은 8일 오전 9시께부터 경찰의 지원을 받아 핸드볼경기장 내부로 들어갔다. 선거관리위원회와 6·3 지방선거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특검 관계자들이 먼저 투표함 보관 장소의 안전조치를 한 뒤 체육단체 관계자들이 사무실로 이동해 업무 물품을 반출했다.

핸드볼경기장에는 핸드볼·펜싱·산악·우슈·세팍타크로·수중핀수영·당구·댄스스포츠·수상스키웨이크 등 9개 회원종목단체 사무실이 있다. 이들 단체는 지난 6월 초부터 정상적인 사무실 출입이 어려워지면서 임시 공간에서 업무를 이어왔다.

사무실 안에는 업무용 컴퓨터와 전산장비, 행정서류, 회계·계약 관련 자료뿐 아니라 대회 운영 물품과 국가대표 훈련·대회 참가 관련 장비도 남아 있었다. 장기간 출입 제한으로 행정 업무와 대회 운영, 국가대표 선수단 지원 등에 차질이 발생한 바 있다.

특히 오는 19일 개막하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부담이 커졌다. 핸드볼경기장에 입주한 9개 단체 가운데 펜싱과 핸드볼 등 6개 종목이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펜싱 대표팀의 경우 사무실에 보관된 칼과 방호복 등을 꺼내지 못해 장비를 빌려 국제대회에 출전했고, 일부 종목도 국제대회 준비와 행정 업무에 어려움을 겪었다.

봉쇄 장기화의 영향은 체육계에만 그치지 않았다. 핸드볼경기장에서 예정됐던 공연과 행사도 잇따라 취소되거나 장소를 옮겼다.

한국체육산업개발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6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예정됐던 핸드볼경기장 행사 가운데 15건이 취소 또는 장소 변경됐다. 이 가운데 13건에 대해 약 10억 7000만원의 대관료가 환불됐다.

취소된 행사에는 2026 위버스콘 페스티벌을 비롯해 박서진 전국투어 앙코르 콘서트, 유노윤호 콘서트, 세븐틴 디노 팬콘서트, 박재범 콘서트 등이 포함됐다.

체육단체들은 앞서 여러 차례 경기장 진입을 시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지난 6월 16일에는 일부 시위 참가자들과 협의를 거쳐 필요한 물품을 반출하려 했으나 출입이 저지되면서 무산됐다. 이후에도 진입 방안을 논의해오다 대한체육회가 지난 4일 경찰에 협조 공문을 보내면서 이날 진입이 이뤄졌다.

경찰은 이날 서울경찰청 공공안전차장이 현장을 지휘하는 가운데 기동대 등을 배치했다. 경찰은 투표지가 보관된 장소에 대한 보존 조치를 유지하면서 체육단체의 물품 반출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