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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란전 장기화 우려에 유가 100달러 눈앞…美 경유값 사상 최고

  • 美 경유값 1년 새 60% 급등…물가 상승 압력 우려

  • 이란, 해협 통제 강화 예고…美는 동맹국에 군사 지원 촉구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파크의 한 주유소에 휘발유 가격이 표시돼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파크의 한 주유소에 휘발유 가격이 표시돼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미·이란 전쟁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근접하고 미국 경유 가격도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송 차질과 러시아·중동 정유시설 가동 중단이 겹치면서 물가 상승 압력도 커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이날 장중 배럴당 97달러를 넘어서며 6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장중 배럴당 92달러를 웃돌았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다시 격화하면서 두 유종은 한 주 동안 10% 넘게 올랐다.

시장에서는 중동의 에너지 수송 차질이 예상보다 오래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중동 지역 에너지 수송이 올해 안에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브렌트유가 연말 배럴당 1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너지 수송 정상화 시점도 내년 초로 늦춰 잡았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중동 주둔 미군의 배치 기간을 연장하면서 이란과의 충돌이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리터부시앤드어소시에이츠도 외교적 해법이 요원한 만큼 고유가가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원유 공급 불안은 경유 시장으로도 번지고 있다. CNBC에 따르면 미국 경유 가격은 전국 평균 갤런당 5.85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71달러보다 약 60%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갤런당 7.70달러까지 치솟았다.

앤디 리포 리포오일어소시에이츠 회장은 현재 하루 2800만배럴 규모인 전 세계 경유 수요 가운데 약 8%가 공급 차질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추산했다.

경유는 트럭과 철도 운송뿐 아니라 농업과 난방, 산업 전반에 사용되는 만큼 가격 상승이 물가 전반으로 번질 가능성도 크다. 리포 회장은 CNBC에 "경유는 보이지 않는 세금"이라며 높아진 연료 비용이 운송비 상승을 거쳐 상품과 서비스 가격에 전가된다고 지적했다.

전쟁 자체가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가디언에 따르면 리언 패네타 전 미 국방장관은 미국과 이란이 사실상 교착상태에 빠졌다며 전쟁이 앞으로 6개월가량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패네타 전 장관은 "미국과 이란이 끔찍한 교착상태에 빠져 있고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선택지는 거의 없다"며 이란전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이어 또 다른 '끝없는 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대치도 오히려 격화하고 있다.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은 이날 이란 국영 IRIB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수일 내 호르무즈 해협 외곽부터 페르시아만 일대까지 새로운 해상 통제구역을 설정하겠다고 밝혔다. 새 통제구역에 진입하는 선박을 이란의 제재 명단에 올리겠다고도 경고했다.

미국은 동맹국들에 호르무즈 해협 원유 수송로 보호를 위한 군사적 역할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CNN과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 원유 수송로 보호를 위해 다른 국가들도 미군 작전에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운항 차질과 에너지 가격 상승의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 바가에이 대변인은 "미국이 전쟁을 일으켜 상선 운항을 방해하고 에너지 가격을 끌어올린 뒤 그 책임을 이란에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