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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공화당 덮친 '트럼프 피로감'…중간선거 앞두고 우려 확산"

  • 민주당, 하원 3석·상원 4석 추가하면 다수당 탈환

  • 지도부는 트럼프 전면 배치…"지지층 결집엔 대통령이 최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공화당 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과 대외 갈등에 대한 유권자들의 피로감이 선거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낮은 국정 지지율과 유권자들의 피로감이 접전 지역 후보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임기를 끝으로 은퇴하는 돈 베이컨 공화당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행보에 대해 "일부는 혼란스럽고 파괴적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온타리오호의 이름을 '아메리카호'로 바꾸는 행정명령을 내린 것을 두고 "대부분의 사람은 그것이 바보 같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권자들의 이른바 '트럼프 피로감(Trump fatigue)'이 실제 투표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스테파니 바이스 공화당 하원의원은 최근 오클라호마주립대에서 학생 공화당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부 공화당 지지자들이 투표를 포기하거나 민주당 후보를 선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온라인 매체 불워크가 입수한 녹음에 따르면 바이스 의원은 오랫동안 공화당을 지지해온 한 기업인이 자신에게 이제는 "트럼프 피로감"을 느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2021년 트럼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댄 뉴하우스 공화당 하원의원도 유권자들의 피로감을 "실질적인 우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분명 강력한 지지층이 있지만 지금 상황은 어렵다"며 "올해는 공화당 지지자들이 민주당 지지자들만큼 투표 의욕이 높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으로서는 작은 표심 변화도 부담이다. 민주당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하원 3석, 상원 4석을 추가하면 각각 다수당을 탈환할 수 있다. WSJ은 무당파 선거 분석기관들이 여름 들어 민주당에 유리한 지역을 점차 늘려 잡고 있다고 전했다.

정치 분석가이자 쿡 폴리티컬 리포트 창립자인 찰리 쿡은 공화당의 선거 전망에 대해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세 가지 결과는 나쁘거나, 매우 나쁘거나, 정말 끔찍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공화당 지도부는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 결집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스티브 스컬리스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공화당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데 트럼프 대통령보다 나은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공화당 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두기보다 강력한 지지층 결집력을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여전히 강하다.

위스콘신주의 경합 지역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데릭 밴 오든 공화당 하원의원은 "나는 대통령에게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역시 공화당의 중간선거 전망을 낙관하는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을 꼽았다. 존슨 의장은 "우리에겐 직접 나서는 강력한 대통령이 있고, 그의 성과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