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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징수 제안 거부"

  • 오만, 역내 중재 역할 고려해 거부…미 동의 없인 합의 실효성도 제한

호르무즈 해협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에 이란과 공동으로 서비스 비용을 부과하자는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포스트는 3일(현지시간) 역내 고위 당국자와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오만 정부가 환경·안보 서비스 명목으로 상선에 비용을 부과하자는 이란의 제안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자발적으로 비용을 납부하는 방식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지난달 말 양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수익 배분에 합의했다고 발표한 내용과 엇갈린다.

앞서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과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은 지난달 25일 테헤란에서 만나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논의했다. 이후 호세인 모헤비 IRGC 대변인은 국영 세파뉴스를 통해 “해협 수역에서 양국이 각각 차지하는 몫과 이란과 오만의 수익 배분에 대해 합의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다만 미국 당국자는 뉴욕포스트에 당시 수익 배분안의 구체적인 조건이 이란 내부에서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밝혔다. 뉴욕포스트는 이를 근거로 IRGC가 협상이 마무리되기 전에 성급하게 합의를 발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오만이 결국 이란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데에는 역내 중재 역할을 이어가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오만이 보다 광범위한 평화 노력을 고려해 이란의 제안을 거부했다고 뉴욕포스트에 밝혔다.

오만은 미국과 우호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중동에서 이란과 서방 사이의 중재자 역할을 해왔다.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을 중재했으며 지난해 5월에는 미국과 예멘 후티 반군 사이의 휴전도 주선했다.

미국의 강한 반발도 오만으로서는 부담 요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만이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에 협조할 경우 군사적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뉴욕포스트는 미국이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재개한 만큼 미국의 동의 없이는 호르무즈 해협 비용 징수 합의가 사실상 실효성을 갖기 어렵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