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
트럼프, 종전 선언 방안에 긍정적 반응
이란 전쟁 해결책 마땅치 않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이란 전쟁 종전 선언을 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들을 인용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 전쟁이 발발 6개월을 넘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부담이 커진 트럼프 대통령이 해결책 중 하나로 일방적 종전 선언을 고려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고위 관리들과 논의에서 이란 전쟁 종전을 선언하는 방안에 긍정적 반응을 나타냈다고 미국 관리들이 전했다. 이는 11월 3일 있을 중간선거가 2개월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이란 전쟁이 최근의 제한적 공방 양상에서 확전되면 공화당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이 조언한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란에 대한 공습이 "너무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란이 얼마나 더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우리는 원할 때 언제든 또 다시 공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추가 공격 가능성은 열어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는 지속하는 방안도 함께 고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지속하면 이란 정권이 결국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거나, 붕괴할 것이라고 측근들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도 "나는 현재 우리의 입장이 훨씬 더 좋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을 거의 완전히 통제하고 있고, 그들(이란) 경제는 완전히 붕괴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란은 불가피한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며 "이란 국민들은 언제 일어나 싸울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반면 이 와중에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군사적 옵션을 남겨두기 위해 5만명의 병력을 중동 지역에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뿐만 아니라 일부 부대는 중동 배치 기간이 종전 9개월에서 12개월로 연장되는 등 파견 기간도 늘어나고 있다고 한 소식통은 밝혔다.
결국 헤그세스 장관의 이러한 행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이란 전쟁 해법에 대해 뚜렷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지 않은 가운데 나타난 것이라고 WSJ는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부터 이란에 대한 경제적 제재를 강화하며 이란의 협상 테이블 복귀를 유도했으나, 이란이 굴복할 조짐을 보이고 있지 않은 가운데 해결 방안이 모호해졌다는 것이다.
모나 야쿠비안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중동 프로그램 국장은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을 통해 최근 미국과 이란 간 공방에 대해 "지난 수개월간 이어진 분쟁 양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어느 쪽도 전면전으로 돌아가기를 원하지 않는 한 전쟁도 평화도 아닌 불안정한 소강 상태가 결국 보복 공격의 재개로 이어지며 저강도 충돌이 계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