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으로 이관된 이후 정 전 회장 첫 소환 조사
선임 과정에 직접 관여했는지, 외압 행사했는지 조사 예정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이날 낮 12시경부터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 혐의로 정 전 회장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54분경 서울 마포청사에 출석한 정 전 회장은 취재진이 감독 선임 과정에 부당 개입한 이유를 묻자 "부당 개입한 건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정 전 회장은 지난 2024년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홍 전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이사회의 최종 승인 업무를 방해하고 특혜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강요·협박·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정 전 회장을 고발했다.
의혹은 협회 내부에서도 제기됐다. 이임생 전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축구협회의 분쟁을 심리하는 서울고등법원에 낸 소송 참가 신청서에서 '정 전 회장의 지시로 홍명보 등 3인의 감독 후보자를 면담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해당 의혹은 당초 종로경찰서가 맡았다. 종로서는 2024년 7월부터 관련 고발 8건을 배당받아 정 전 회장과 이 전 기술이사 등 협회 관계자들을 조사했다. 그러나 경찰이 약 2년간 별다른 처분이나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늑장 수사'라는 비판이 일었다. 이후 올해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과 맞물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 실패' 등 문책성 발언이 나오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결국 지난 7월 1일 수사 주체는 서울경찰청 광수단으로 바뀌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은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과 충남 천안 축구협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고, 이사회 이사와 다수의 전력강화위원을 차례로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지난달 26일에는 김정배 전 축구협회 상근부회장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다.
홍 전 감독 역시 지난달 4일 피의자 신분으로 비공개 소환 조사를 받았다. 다만 홍 전 감독은 자신의 선임 과정에서 정 전 회장과 따로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정 전 회장을 상대로 국가대표팀 감독 후보 추천부터 최종 선임에 이르는 전 과정에 직접 관여했는지, 이 전 기술이사 등 협회 임원진에게 외압을 행사했는지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