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용산공원 내 주택 공급 등 서울 주택 현안과 관련해 서울시와 충분히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8·13 주택공급 대책 후속 조치와 서울 도심 공급 해법을 둘러싼 중앙정부와 서울시 간 이견 조율이 홍 후보자의 첫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홍 후보자는 3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출근길에서 취재진과 만나 “제가 지방정부에서 근무를 많이 해 중앙 정책이 지방정부로 내려와서 어떻게 현장에 반영되고 작동하는지 충분히 경험했다”며 “서울시와 충분한 협의를 사전에 해서 정책이 현장에서 작동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용산공원 일부 활용 등 서울 주택공급 현안을 두고 국토부와 서울시 간 입장차가 이어지는 상황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청년·신혼부부 등을 위한 주택 공급 확대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서울시는 용산공원 보전과 그린벨트 해제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다.
홍 후보자는 주택공급 정책의 실행력도 강조했다. 그는 “어려운 시기에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고 생각한다”며 “선호 입지에 양질의 주택을 신속히 공급하고, 특히 청년과 신혼부부의 주거 안정에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수도권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에 대해서는 “주택정책은 국민 생활과 시장 기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책”이라며 “무엇보다 일관성 있고 예측 가능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발표한 주택 공급 방안을 신속히 이행하되 실제 현장에서 착공하고 입주에 이르기까지 실행력 있는 정책이 되도록 속도를 높이겠다”고 했다.
교통과 지역균형발전 과제도 언급했다. 홍 후보자는 “국가 균형발전과 지역 간 교통 인프라 격차 해소를 위해 메가프로젝트 지원, 교통 인프라 확충 등 지역 주도 성장의 토대를 공고히 하겠다”며 “안타까운 안전사고가 더는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관리에도 더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홍 후보자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양쪽의 행정 경험을 강조한 만큼, 향후 국토부 정책의 핵심은 공급 물량 발표보다 서울시 등 지자체와의 협의를 통해 실제 착공·입주로 연결하는 실행력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1996년 지방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뒤 경기도에서 도로정책과장, 건설국장, 철도국장, 철도항만물류국장, 도시주택실장 등을 지냈다. 국토부에서는 도로·철도·항공·물류 등을 담당하는 2차관으로 근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