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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조정에 서학개미 美증시로…두 달 새 10조원 순매수

사진챗GPT
[사진=챗GPT]


하반기 들어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는 사이 개인투자자 자금이 미국 증시로 이동하고 있다. 최근 두 달간 개인이 순매수한 미국 주식은 10조원에 육박해 유가증권시장 순매수액을 넘어섰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7월 1일부터 이달 27일까지 미국 주식을 70억3879만 달러 순매수했다. 원·달러 환율 1380원을 적용하면 약 9조7135억원이다. 이는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8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한 8조7532억원보다 약 9600억원 많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 순매수액 1조5717억원과 비교하면 6배를 웃돈다.

미국 주식 매수세는 7월부터 가팔라졌다. 개인은 지난달 46억4241만 달러를 순매수한 데 이어 이달에도 28일까지 23억9637만 달러를 추가로 담았다. 두 달간 순매수액은 올해 상반기 전체 순매수액 98억6780만 달러 가운데 약 71%에 달한다.

국내외 증시의 엇갈린 흐름이 자금 이동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지난 6월 22일 종가 기준 9114.5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조정에 들어가 7월 중순 6000선까지 밀렸다. 반면 S&P500지수는 6월 말 7499.36에서 이달 27일 7730.99로 3.1%, 나스닥지수는 2만6213.72에서 2만6541.35로 1.2% 상승했다.

개인 자금은 미국 반도체 관련 상품에 집중됐다. 두 달간 순매수 1위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일간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스(SOXL)'로 순매수액은 30억632만 달러에 달했다. 전체 미국 주식 순매수액 중 42.7%를 차지한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반도체주 강세가 이어진 점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 27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시장 기대를 웃돈 분기 실적과 매출 가이던스에 8.74% 상승했다. 기술 섹터도 3.16% 오르며 다른 업종 대비 강세를 보였다. 브로드컴과 인텔도 각각 4.49%, 4.36% 오르며 반도체주 전반으로 상승세가 확산됐다.

다만 개인투자자의 종목별 매매는 엇갈렸다. 두 달간 엔비디아를 7억4890만 달러 순매도한 반면 SK하이닉스 ADR(주식예탁증서)은 8억1542만 달러 순매수했다. 알파벳과 스페이스X도 각각 6억4717만 달러, 5억1496만 달러어치 사들였다.

국내 증시 대기자금은 감소했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6월 29일 132조4696억원에서 이달 26일 98조9176억원으로 약 두 달간 33조5520억원 줄었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개인투자자들의 달러 환전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코스피 변동성 확대와 반도체 주도주 하락으로 미국 주식으로 대체 투자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