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472명·실종 1500명 넘어…주민들 고지대로 긴급 대피
중국 티벳과 네팔 국경에서 지난 26일(현지시간) 발생한 빙하 붕괴 및 산사태로 형성된 호수가 범람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2차 홍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양국 당국은 구조 작업을 중단하고 구조대와 주민들에게 고지대 등 안전한 곳으로 긴급 대피할 것을 지시했다.
네팔 경찰은 한국시간 28일 오후 3시께 소셜미디어(SNS) 엑스를 통해 티벳 측에서 물길을 막고 있던 제방이 무너졌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구조·구호 작업에 투입된 보안 인력과 구조대원, 주민들에게 즉시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네팔군은 홍수 피해가 집중된 라수와 지역에서 헬리콥터 구조 작업을 90분간 중단한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주민들이 수위 상승을 피해 언덕 위로 급히 대피하는 모습도 목격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나렌드라 파리야르 라수와 지역 최고 행정책임자는 호수가 제방을 넘어섰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수위가 상승하는 것이 보인다"고 말했다. 추가 홍수 우려는 네팔과 맞닿은 중국 티벳 지역에서 빙하 붕괴 잔해가 물길을 막아 형성된 호수가 범람하기 시작하면서 커졌다.
앞서 중국중앙TV(CCTV)는 호수를 막고 있는 자연제방의 붕괴 가능성과 산사태·눈사태 등 2차 재해 위험이 커지면서 현장에 투입됐던 중국 구조 인력과 차량도 모두 안전지대로 철수했다고 전했다.
이 호수의 저수량은 현재 250만㎥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기술팀이 전날 추산한 150만~200만㎥보다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중국은 전날 8명 규모의 기술팀을 투입해 항공 조사와 3차원(3D) 모델링으로 호수와 자연제방 상태를 점검했다. 조사 결과 호수는 길이 약 150m, 깊이 40~50m로 파악됐다.
기술팀 소속 천한샤오는 CCTV에 "빙하 붕괴로 호수가 형성된 뒤 호숫가를 따라 고립된 절벽과 가파른 절벽이 많이 생겼다"며 현장 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추가 강우도 위험을 키우고 있다. 지룽 국경검문소 주변에는 최근 비가 내리면서 상류 지역의 토양과 암석이 불안정해졌으며, 비는 앞으로 일주일간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향후 사흘간 호수에는 약 300만㎥의 물이 추가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림픽 규격 수영장 약 1200개를 채울 수 있는 양으로, 물 유입량은 다음 달 1일께 정점에 이를 전망이다.
앞서 지난 26일 네팔과 중국 티벳 국경 일대에서는 대규모 산사태와 홍수가 발생했다. 이에 28일 오전 기준 네팔에서 총 469명이 숨지고 977명이 실종된 것으로 나타다. 중국 티벳에서도 3명이 숨지고 558명이 실종돼 양국을 합친 사망자는 472명, 실종자는 1500명을 넘어섰다. 네팔 당국은 현재까지 1545명을 구조했지만 여러 곳의 다리와 약 40㎞의 도로가 유실되면서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