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으로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올해 2분기 근로자 실질임금이 감소했다. 월별 실질임금도 3년여 만에 지난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27일 발표한 '2026년 7월 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명목임금은 403만6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8만3000원) 증가했다.
반면 명목임금에 물가 수준을 반영한 실질임금은 337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2만8000원) 감소했다. 분기 기준 실질임금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3분기(-1.5%) 이후 3개 분기 만이다.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에는 각각 2.3%, 1.3% 증가한 바 있다.
월별 실질임금은 지난 4월 337만7000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1.0% 줄어든 데 이어 5월에는 332만1000원으로 1.4% 감소했다. 6월에도 341만2000원으로 0.1% 줄면서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실질임금이 3개월 이상 줄어든 것은 2023년 4~8월 5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처음이다. 실질임금이 가장 오랫동안 하락한 시기는 2022년 4월부터 2023년 1월까지로, 10개월 연속 감소했다. 당시 코로나19 여파에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겹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대까지 치솟았다.
정향숙 노동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2022년에는 물가상승률이 6%대까지 올랐고, 현재 3.2% 수준의 물가상승률은 당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평이한 임금상승률보다 물가상승률이 높아지면서 실질임금이 마이너스를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2분기 소비자물가지수는 119.76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6.32)보다 약 3.0% 상승했다. 같은 기간 명목임금 증가율은 2.1%에 그쳤다.
향후 실질임금은 보합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정 과장은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8%로 낮아진 상황에서 명목임금 상승률이 3% 안팎을 나타낸다면 실질임금은 0%보다 조금 낮거나 높은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고용 증가세는 임시·일용근로자가 주도했다. 지난 7월 말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종사자는 2071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2만6000명(1.1%) 증가했다. 상용근로자는 7만8000명(0.5%) 늘어난 반면 임시·일용근로자는 14만7000명(7.6%) 증가했다.
고용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임시·일용직이 먼저 늘어나는 것은 통상적인 흐름이라는 것이 노동부의 설명이다. 설명했다. 정 과장은 "채용 인원 중 임시·일용직 비중은 통상 65% 안팎"이라며 "고용이 회복될 때 임시·일용직이 먼저 증가하고 경기 상황이 개선되면 상용직 채용이 뒤따르는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종사자가 11만9000명 늘었고 금융 및 보험업과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도 각각 2만7000명, 2만5000명 증가했다. 제조업 종사자는 전년 동월보다 1만4000명 늘었다.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 종사자는 5000명 증가했다.
반면 도매 및 소매업 종사자는 2만8000명 줄어 2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최근 대형마트 폐점 등이 종사자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건설업 종사자는 3000명 늘면서 2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본격적인 고용 회복으로 보기는 이른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