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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불안에 비축유 스와프 이번 주 재개…원유 도착 지연 메운다

  • 해상 운송 차질에 9월 도입분 10월로 지연 가능성

  • 정유사 요청에 순차 지원…나프타 등 수급조치 연장

중동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 갇혀 있던 한국 선박 중 처음으로 해협을 빠져나온 HMM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유니버설 위너호가 지난 6월 10일 원유 하역을 위해 울산 앞바다에 도착해 해상원유하역시설인 부이로 접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동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 갇혀 있던 한국 선박 중 처음으로 해협을 빠져나온 HMM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유니버설 위너'호가 지난 6월 10일 원유 하역을 위해 울산 앞바다에 도착해 해상원유하역시설인 부이로 접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동 상황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원유 도입 지연에 대비해 이번 주부터 비축유 스와프를 재개한다. 홍해 등 중동 해상 운송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9월 도입 예정 물량 일부가 10월로 늦춰질 수 있다는 판단에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다. 

나프타와 석유화학제품 원료에 대한 긴급수급조정조치도 내년 1월까지 사실상 연장한다. 

25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산업통상부는 이번 주부터 비축유 스와프를 순차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주부터 기업들의 요청에 따라 원하는 기업부터 순서대로 비축유 스와프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축유 스와프는 정유사가 해외에서 확보한 대체 원유가 국내에 도착하기 전까지 석유공사가 정부 비축유를 먼저 빌려주는 제도다. 정유사는 대체 원유 입항 후 석유공사에 이를 되갚게 된다.

정부는 중동전쟁 발발 이후 원유 도입 차질에 대응하기 위해 비축유 스와프를 시행하던 중 지난 6월 운영을 종료했다. 하지만 계약된 원유 물량이 있더라도 실제 국내 도착 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비축유 스와프 제도를 다시 도입하게 됐다. 

실제로 최근 예멘의 친이란 무장조직인 후티 반군이 얀부 앞바다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유조선을 타격했다고 밝히는 등 중동 불안이 재점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선박이 위험 해역을 피해 우회 운항하면서 원유의 운송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당초 9월 도입이 예정됐던 물량도 10월로 넘어가는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도입 시점이 어긋나 일시적인 수급 공백이 발생하는 경우 비축유 스와프로 부족분을 메운다는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스와프 물량을 미리 정해 놓은 것은 아니고, 기업들의 요청이 있으면 움직이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중동 상황이 불확실해지면서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나프타와 석유화학제품 원료 등에 대한 긴급수급조정조치도 의결했다. 기존 조치는 오는 26일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중동 지역의 산발적인 군사 충돌과 가격 변동성, 물량 확보 애로가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번 조치는 제도상 기존 조치를 단순히 연장하는 방식이 아니라 같은 내용의 조치를 다시 제정하는 형태다. 이에 따라 나프타 생산·판매 등에 대한 보고 의무와 매점매석 금지, 수출 제한, 필요시 수급조정 등이 유지된다. 석유화학제품의 주요 원료에 대해서도 매점매석 금지와 수급조정 조치를 시행할 수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법에서 허용하는 최대 기간인 5개월을 기준으로 조치를 시행하는 것"이라며 "중동 상황이 안정돼 수급이 원활해지면 기간이 끝나기 전이라도 조기 종료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