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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 111일 만에 임협 잠정합의…성과금 400%+1270만원

  • 기본급 10만원 인상·기술직 500명 신규채용

  • 31일 찬반 투표

현대차 노사사진연합뉴스
현대차 노사.[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노사가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성과금 400%+1270만원 지급을 골자로 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10년 만의 전면파업까지 벌이며 극심한 진통을 겪었지만 노사가 한 발씩 물러서면서 111일 만에 합의점을 찾았다.

2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지난 24일부터 이날까지 울산공장에서 1박 2일간 진행한 제17차 교섭에서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잠정합의안에는 월 기본급 10만원 인상을 비롯해 성과금 400%+1270만원, 주식 15주, 복지포인트 50만원 지급 등이 담겼다. 하기 휴가비도 기존보다 20만원 인상하기로 했다.

기술직(생산직) 신규 채용에도 합의했다. 현대차는 내년 하반기 200명, 2028년 300명 등 총 500명의 기술직을 새로 채용할 계획이다.

올해 교섭의 주요 쟁점이었던 상여금 인상 문제는 내년 단체교섭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정년 연장의 경우 관련 법률이 개정되면 임금피크제 확대 없이 시행하기로 했다.

노조 활동 과정에서 발생한 손해배상 문제에도 합의점을 찾았다. 회사는 그동안 불법 행위 등을 이유로 제기했던 손해배상 가압류 10건을 모두 해지하기로 했다.

노사가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면서 장기간 이어진 파업도 일단락될 전망이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상여금 인상과 정년 연장 등을 놓고 사측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파업에 나섰다.

지난달 13~15일 하루 2시간씩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파업 수위를 높였으며 이달 21일에는 10년 만에 8시간 전면파업까지 벌였다.

올해 누적 파업 시간은 60시간이다. 오전·오후 출근조가 각각 파업에 참여하면서 실제 생산라인 가동 중단 시간은 120시간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이에 따른 생산 차질 규모를 약 5만5200대로 추산하고 있다. 차량 평균 판매단가를 적용하면 누적 매출 차질액은 2조3000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정된다.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파업에 참여한 직원들의 임금 감소도 누적됐다.

결국 노사는 지난 5월 6일 상견례 이후 111일 만에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오는 31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찬반투표에서 잠정합의안이 가결되면 올해 임금협상은 최종 마무리된다.

노사는 미래 산업 전환 과정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피지컬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도입이 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신사업·신기술 추진 경과를 공유하기로 했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교섭이 장기화하는 과정에서도 조합원들의 인내와 결단을 통해 4000만원대 성과 분배를 실현했다"라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장기간 교섭 진통과 파업으로 주주와 고객, 부품 협력사 등 수많은 이해관계자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