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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트럼프 "이란과 예정된 협상 없어"…이란 "전쟁 완전 종식 원해"

  • 트럼프, 해상 봉쇄 유지 재확인…이란 강경파 공세 전략 강화

  • 호르무즈 선박 80% 오만 항로 이용…이란 통제력 약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을 일축하고 해상 봉쇄 유지 방침을 재확인한 가운데. 이란은 일시적 휴전이 아닌 전쟁의 완전한 종식을 요구하며 맞섰다. 이란은 추가 충돌에 대비해 공세 작전 능력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과 진행 중인 협의나 대화는 없으며 예정된 것도 없다"며 "해상 봉쇄는 전면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도 "개방돼 정상 운영되고 있다. 기뢰도 제거됐다"고 주장하면서 해협을 미국의 새 영토로 표시한 지도를 공개하는 등 호르무즈 해협 관련 발언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종전 양해각서(MOU) 연장 의사가 없다며 이란의 항복을 촉구한 그는 "나는 시간표를 정해두지 않았다. 서두르지 않는다"며 당분간 군사·경제적 압박을 이어갈 뜻을 내비친 바 있다.

반면 이란은 일시적인 휴전보다는 전쟁을 완전히 끝낼 수 있는 합의를 요구하고 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일부 국가들이 중재를 제안했지만 이들 모두에게 우리의 입장은 분명했다"며 "우리는 휴전이 아니라 전쟁의 종식을 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휴전으로 끝났다가 불과 몇 달 뒤 다시 전쟁이 벌어지는 또 다른 '12일 전쟁'은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이란 강경파 지도부는 미국과의 추가 충돌에 대비해 군사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다. 모하마드 모크베르 이란 최고지도자 고문은 이란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전쟁을 공세적인 방향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CNN에 따르면 최근 개편된 이란 군·안보 지도부는 적의 공격에 대응하는 기존 방어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공세 작전' 능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새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의장인 모센 레자이와 아흐마드 바히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 등 강경파가 안보 지도부 전면에 배치된 것도 이러한 기조 변화를 보여준다는 해석이다. 

IRGC 내부에서는 미군 시설 등 '적의 영토'를 직접 겨냥할 수 있는 작전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다. 바히디의 고문인 모하마드 레자 나크디는 "필요하고 명령이 내려질 경우 작전을 적의 영토로 옮길 수 있어야 한다"며 선별적이고 정밀한 공격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란 지도부가 미국의 해상 봉쇄와 제재가 장기화할 경우 다시 확전을 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하미드레자 아지지 네덜란드 클링겐다엘 연구소 연구원은 현재와 같은 '전쟁도 평화도 아닌 상태'가 이어지면 이란이 미국에 해상 봉쇄 해제나 보다 유리한 조건의 합의를 압박하기 위해 충돌 수위를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이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려 하지만, 정작 미국의 봉쇄로 이란의 핵심 지렛대인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력은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CNN이 해운 데이터업체 케플러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최근 2주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의 80% 이상이 이란이 반대해온 오만 항로를 이용했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이 항로를 이용한 선박은 사실상 없었지만 최근에는 미 해군의 보호를 기대한 선박들이 이란이 선호하는 항로를 피해 이동하고 있다.

호마윤 팔락샤히 케플러 원유 분석 책임자는 "이란이 최소한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일부 잃은 것으로 점점 더 보인다"고 평가했다. 선박들이 이란이 원하는 항로를 이용하지 않으면서 이란이 추진해온 통행료 징수 역시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