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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방한…'종전 다자 논의' 中 역할 요청하나

  • 19일 5년 만에 방한…20일 청와대서 李대통령 접견

  • 北과 대화 재개 위한 中 역할 주목

왕이 중국 와교부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왕이 중국 외교부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오는 20일 청와대에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을 접견한다. 이 대통령이 지난 15일 제81주년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제안한 ‘종전 다자논의’가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번 접견에서 한·중 관계의 발전 방향과 역내 정세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도 안부를 전할 예정이다. 왕 부장의 방한은 2021년 9월 이후 약 5년 만이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같은 날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직무를 겸임하는 왕 부장과 회담 및 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도 한·중관계와 한반도 정세를 비롯한 지역과 국제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한 폭넓은 의견 교환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왕 부장은 방한 첫날인 19일 오후에는 조현 외교부 장관과 11개월여 만에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갖는다.
 
무엇보다 중국이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있을지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포용적·안정적·책임 있는 평화공존’이라는 대북 정책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전쟁을 종식하고, 한반도의 불안정한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여정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에 대한 상호위협 의사를 내려놓고, 오래된 전쟁을 끝내기 위한 당사자들 간의 논의를 시작하자”며 “이를 통해 북의 핵 능력 고도화를 멈출 실효적 방안도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종전 협상과 관련해 다자 논의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다자 대화를 통한 ‘북의 핵 능력 고도화 중단 방안 논의’ 가능성을 언급하며 “한반도의 평화는 곧 동북아의 안정과 협력을 촉진하고 핵 없는 세계를 향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3·1절 기념사에서 “남북 간의 실질적인 긴장 완화와 유관국 협력을 통해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해 나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광복절 경축사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당사국 간 논의를 공식적으로 제안해 다자 테이블에서 대화 물꼬를 트고 한반도 평화공존을 향한 실질적 진전을 도모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회담 결과를 예단하는 것은 어렵지만 대통령께서 한반도 평화 공존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논의도 자연스럽게 진행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오는 9월 방미를 앞두고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가 건설적인 방향으로 논의되도록 미·중 양측에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의 ‘종전 다자협의’가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중국 측에 우리 정부의 입장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석좌교수는 “평화체제 구축 차원에서 왕 부장과의 종전선언 논의 시 미국의 반발이 예상된다”며 “우리로서는 논의는 하되 북·미 대화, 남·북 대화, 4자 회담 수순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