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거래일간 17% 급락 뒤 기록적 반등…SK하이닉스·삼성전자 급등
외국인 7조원 순매수…레버리지 청산 진정 기대도 확산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장중 최대 17% 급등하며 사상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앞서 코스피는 AI 투자 비용 증가와 중국 반도체 업체와의 경쟁 우려가 겹치면서 3거래일 동안 17% 급락했다.
반등은 반도체주가 주도했다. SK하이닉스는 하루 최대 상승폭인 30%에 근접할 정도로 치솟았고 삼성전자도 장중 최대 26% 상승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기술주 반등과 AI 투자 확대 기대가 한국 증시의 투자심리를 되살렸다고 분석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AI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데 이어 아마존도 강한 클라우드 매출과 추가 AI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최근 급락을 키웠던 강제 매도가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도 커졌다. AI 관련주 급락으로 큰 손실을 입은 미국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가 보유 주식 상당 부분을 시타델에 매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규모 매물이 쏟아지는 상황이 끝나가고 있다는 기대가 확산했다. 이 펀드는 SK하이닉스 등 아시아 기업에도 투자해왔다.
외국인도 대규모 매수에 나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주식을 7조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6조8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 주식 3620주를 약 48억원에 직접 사들인 것도 투자심리에 힘을 보탰다. 블룸버그는 “최 회장의 첫 직접 매입이 SK하이닉스의 장기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으로 받아들여졌다”고 전했다.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더 많은 증거금을 요구하는 등 시장 안정 조치에 나선 점도 반등 요인으로 꼽혔다.
윤정인 피보나치자산운용글로벌 대표는 블룸버그에 "이날 반등은 안도 랠리 성격이 있지만 단순히 주가가 싸졌다는 이유만으로 오른 것은 아니다"라며 "기업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어 극심한 변동성을 거친 뒤 나타난 초기 회복 신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