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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남미 3개국 순방 종착지 아르헨으로…'광물 세일즈 외교' 나선다

  • 22년 만의 양자 방문…31일 밀레이 대통령과 정상회담

  • 리튬·에너지 등 협력…2만3000명 한인사회 애로 청취

이재명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 한 호텔에서 열린 한-칠레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로사리오 나바로 칠레산업협회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 한 호텔에서 열린 한-칠레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로사리오 나바로 칠레산업협회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남미 순방의 마지막 방문국인 아르헨티나에서 리튬을 비롯한 핵심광물 공급망을 구축하고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협상 재개를 위한 ‘경제 세일즈 외교’에 나선다.
 
이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오후 칠레 산티아고를 떠나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출발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의 아르헨티나 양자 방문은 2004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 이후 22년 만이다.
 
이 대통령은 31일 오전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핵심광물과 에너지, 식량 등 경제 안보 분야의 협력을 새로운 단계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논의한다.
 
핵심 의제는 리튬 공급망이다. 아르헨티나는 세계 4위의 리튬 매장국으로, 칠레·볼리비아와 함께 세계적인 리튬 매장 지역인 ‘리튬 트라이앵글’를 형성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정상 방문을 계기로 리튬을 비롯한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아르헨티나의 풍부한 광물자원과 한국의 배터리·전기차 등 첨단 제조업 역량을 연결해 자원 개발과 가공, 소재·부품 생산으로 이어지는 협력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아르헨티나가 에너지와 식량 분야에서도 주요 공급국인 만큼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협력 방안도 다뤄질 전망이다. 정부는 자원 확보에 그치지 않고 기술과 투자, 현지 생산을 연계하는 호혜적인 경제협력 모델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협상 재개도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꼽힌다. 아르헨티나는 브라질를 비롯해 우루과이, 파라과이와 함께 남미 공동시장인 메르코수르를 주도하는 핵심 회원국이다.
 
이 대통령은 앞서 브라질 국빈 방문 당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메르코수르 협상 재개를 이끌어 냈다. 양국은 오는 12월 메르코수르 정상회의를 계기로 협상 재개를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위해 무역 기회와 민감성을 분석하는 실무그룹을 구성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밀레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아르헨티나 측의 협조를 확보해 브라질에서 마련한 협상 재개의 동력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협상이 재개되면 한국 기업의 남미 시장 접근성을 높이고 메르코수르 기업의 아시아 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 정상은 방산과 과학기술, 남극 연구, 문화·교육 등 양국 국민과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분야의 협력도 논의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고위급 교류와 정부 간 협의체도 본격적으로 재가동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마친 뒤 오후에는 호르헤 마크리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을 접견한다. 이 자리에서 현지 한인사회의 안전과 권익 보호를 위한 시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할 예정이다.
 
아르헨티나에는 약 2만3000명의 한인이 거주하고 있다. 브라질에 이어 남미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다. 한인사회는 의류·봉제업을 중심으로 성장한 뒤 경제·문화·교육 등 다양한 분야로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 현지 동포들과 만찬 간담회를 갖고 한인사회의 애로사항과 정부에 바라는 점을 청취한다. 아르헨티나 일정을 마친 뒤에는 귀국길에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찾아 동포들과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