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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조 이익 내도 냉담한 시장...삼성전자, 美 증설·장기계약으로 피크아웃 '일축'

  • 테일러 파운드리 팹 2기, 연내 착공

  • 빅테크 5곳과 5년 장기 공급 협상 '완료'

  • "반도체 공급난, 2028년까지 지속될 것"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 중인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 중인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2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낸 삼성전자가 미국 파운드리 공장 증설과 글로벌 빅테크와의 대규모 장기계약 승부수를 던졌다. 최근 시장 안팎에서 확산하는 '반도체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를 일축하고 고부가가치 메모리 및 첨단 파운드리 주도권을 확실히 굳히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71조5000억원, 영업이익 89조5000억원의 확정 실적을 30일 공시했다. 반도체(DS) 부문이 전사 이익의 99%를 책임진 반면 가전·모바일(DX) 부문은 원가 부담과 수요 둔화 여파로 적자 전환했다.

삼성전자는 역대 최대 실적과 함께 대규모 신규 투자 및 빅테크향 장기 수주 현황을 전격 공개했다. 엔비디아(약 78조원)와 애플(약 74조원)마저 제친 압도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피크아웃 우려가 이어지자 투자 확대와 확실한 미래 물량 확보로 시장의 의구심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다.

오는 2030년 완공을 목표로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2기 공장 연내 착공을 선언했다. 올해 말 가동을 앞두고 막판 클린룸 정비가 한창인 1기 팹에 이어 2기 건설까지 속도를 내 현지 반도체 생산 능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폭증하는 AI 반도체 수요를 흡수해 최첨단 미세 공정 주도권을 거머쥐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1.4나노 공정에 대한 고객 문의 증가에 따라 추가 팹 확보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격적인 파운드리 팹 증설에는 차세대 미세 공정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도 담겼다. 삼성전자는 "선단 공정 매출 비중이 전체의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본다"면서 "특히 올해 2나노 수주 과제 수가 전년 대비 2배 이상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빅테크와의 장기공급계약(LTA) 성과도 연이어 터져 나왔다. 삼성전자는 대형 데이터센터 고객사 5곳과 5년 단위의 차세대 메모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화했다. 나아가 또 다른 빅테크 5개사와도 추가 장기 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공급난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만큼 선제적 대응이 필수적이라고 평가한다. 신규 팹 건설부터 양산까지 3년 반 이상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2028년까지 의미 있는 공급 확대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이날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미충족 수요가 내년에는 더욱 심화할 것"이라며 "선제적 투자와 장기 수주로 시장 리더십을 확실히 쥐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