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데이터와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분석에 따르면 외인들은 기존의 '한국 비중 확대, 홍콩 비중 축소' 전략을 빠르게 청산하며 홍콩 기술주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중국기금보가 30일 전했다.
외인들은 올해 초부터 홍콩 기술주를 공매도한 후 마련된 현금으로 우리나라 메모리반도체주를 매입해 왔지만, 이번 달 들어서는 한국 주식을 매도한 후 홍콩 공매도를 청산(숏커버링)하고 있다.
실제 7월 한달 동안 코스피 지수는 약 30% 가까이 하락했고, 외인들은 우리나라 증시에서 1000억달러 이상 순매도했다. 반면 홍콩 증시는 이번 달 강한 반등을 보이고 있다. 7월 한 달 동안 12% 이상 상승했고, 29일에도 항셍지수는 1.96% 올랐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코스피와 홍콩 항셍테크지수의 20일 이동 상관관계가 최근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이는 외인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주식을 팔고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홍콩 기술주를 사들이고 있음을 의미한다.
중신(中信)증권은 "상반기 급등했던 미국 메모리 업체와 한국 반도체주, 중국 A주 AI 관련 종목들이 동시에 조정을 받으면서 글로벌 자금이 새로운 투자처를 찾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이 낮은 홍콩 인터넷 기업들이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이번 달 보고서를 통해 "중국 AI 기업들은 전 세계 AI 관련 매출의 16%를 차지하지만 시가총액 비중은 10%에 불과하다"며 "글로벌 펀드들이 중국 AI 관련 종목에 투자한 비중은 전체 포트폴리오의 1.2%에 그쳐 여전히 심각한 저평가·저보유 상태"라고 분석했다.
